협동조합 태동의 동기를 살펴보면 자본주의가 고도화됨에 따라 예기치 않은 모순과 부작용이 도처에서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협동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는 협동조합운동이 그 대안으로 일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협동조합운동은 상부상조와 조직의 민주적 운영정신을 핵심사상으로 하여 세계각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나라마다 정치, 사회제도, 경제발전 정도 등 제반사정에 따라 흥망을 달리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세계협동조합운동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는 논의가 일고 있고, 협동조합운동의 발생지인 서구에서조차 협동조합의 사업성과가 저조하고 운동체로서의 이념 역시 주식회사와 본질적인 차이가 적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협동조합의 나아갈 방향과 진정한 가치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으며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창립 100주년 기념총회에서 협동조합을 처음으로 사업체로 규정하고 원칙도 실정에 맞게 개정하였다.
이것은 협동조합의 운동체적인 성격을 보다 강조한 종전의 견해에서 상당히 변화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점을 제시하였고 이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대답은 협동조합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영체로서의 안정을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협동조합도 경영에서 계속 기업으로 살아 남아야 운동체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영리목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직체가 현상을 유지하고 성장·발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이윤이 발생해야 하는데 여기에 협동조합의 고민이 있다.
그것은 협동조합의 정체성 논란과 연결된 외부의 비판과 내부에서 이는 갈등이다.
비근한 예로 농협의 경우 외부의 비판은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경제사업이나, 지도교육사업은 뒷전인 체 돈장사에 급급해 있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고 내부적으로 조직체간 갈등, 조합과 조합원과의 갈등, 조합원간의 불신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투명경영을 통한 신뢰성 확보가 전제되었을 때 농협사업에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활성화 될 것이다. 또한 이를 기초로 경영의 안정성과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을 확대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농정정책방향, 국·내외적인 유통시장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출 금리인하, 종자의 선택, 농사법, 농산물 규격화와 상품화,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을 높여주는 경영체제의 변화를 조기에 정착시켜야만 하는 긴급한 상황임을 우리 모두는 직시해야 할 것이다.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조합원 어느 한쪽만의 변화가 아니라 같이 변화되었을 때의 시너지 효과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우리의 현실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확고한 농협이념을 가지고 이를 주위로 확산전파해 나감으로써 농협다운 농협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계통조직과 임직원 그리고 조합원 상호간 화합방안을 적극 모색하여 이념의 위기,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조합원과 농협이 공존공생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