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갑자기 체했을 때 할머니가 엄지손가락을 따주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또 배가 아플 때 배를 쓸어주시던 할머니의 약손은 기억나는지...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원리에서 출발한 동양의학의 하나인 수지침으로 손끝에서 손끝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다름아닌 고려수지침학회 당진지회 강복형(73) 회장과 6명의 봉사단.
이들은 매주 3일씩 합덕읍 운산리 봉사장에서 사람들에게 무료로 수지침을 시술하고 있다. 고려수지침학회에서 수지침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각자 이웃에게 수지침을 시술해오다 98년 합덕신협에서 봉사장을 무료로 제공해 현재까지 활동을 하게되었다.
이곳 봉사장에는 지금까지 이들에게 치료받은 1만4천여명의 치료기록부가 쌓여있다. 한참 사람이 많을 때는 하루 132명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작년 봄 합덕신협이 파산하면서 사람들은 봉사장도 없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찾아오는 사람을 위한 봉사는 계속됐다.
94년 정년퇴직 후 5년간 수지침을 배우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강 회장은 “버스나 열차에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을 도울 기회가 많았다”며 “수지침으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봉사단 김기만(57, 우신건강원)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병원비를 부담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어렵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와 난감할 때가 많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경매로 넘어가면서 ‘빠른 시일 내에 봉사장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6년간 활동해 온 이곳 봉사장은 이달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소식을 전해들은 한 사람이 다른 건물 3층에 봉사장을 사용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재 2층도 힘들게 올라오는 노인에게 3층은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들은 소들문화회관 등 다른 봉사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수지침봉사단 회원들은 장소를 찾지 못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사람들이 원하면 각자 개인적으로라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서미영 기자 myseo@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