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 때 이른 장마소식에 팔순 할아버지의 손놀림이 바쁘다. 올해 900평의 밭에 담배를 심어 지난 달 25일부터 수확을 시작해 담배를 엮고 있는 이호용(85) 할아버지를 고대면 옥현리에서 지난 달 30일 만났다.
능숙한 솜씨로 담배를 엮어내는 모습이 공장에서 기계가 제품을 생산하는 것처럼 정확했다.
이 할아버지는 “담배농사는 일기에 달려있다”며 여전히 흐린 날씨를 걱정했다.
지난해에도 900평에서 5백만원 정도 수익을 올렸다는 이 할아버지는 일한만큼 수입이 되고 있지 않는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일본에 의한 수난시절 일본군으로 지금의 북한 청진에서 근무 후 제대했음에도 전쟁 막바지에 일제로부터 ‘응소장(징집장)’을 받아 도망쳤는데 다행히 해방이 돼 전쟁터로 끌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로 고향에서 농토를 일궈온 이 할아버지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노동력 부족과 담배수매량의 축소로 농사를 짓고 싶어도 짓을 수 없는 작금의 현실이라고 한다.
그나마 담배농사가 다른 작물에 비해 수입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도 농촌은 미래가 없다고 이 할아버지는 말했다.
김윤태 기자 ytkim@dj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