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군수, “좋은 집 이용해야 피로 풀고 일도 많이 한다”

당진군이 군수 관사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해야 한다는 상당수 여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자 당진참여연대(회장 조상연)가 보궐선거 당시의 약속을 번복했다며 비판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당진군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군수 관사의 인테리어 공사여부를 묻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대한 답글을 통해 “관사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제2의 집무실로 일과시간 후 결재, 업무파악은 물론 관내 유관기관과의 군정 협의, 해외 자매결연 자치단체 인사 접견과 투자상담, 군민들과의 군정 토론방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관사 수선에는 장판지 및 벽지, 천정지, 화장실 개보수공사 등 1천37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수 관사에 대한 당진군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자 이에 대한 의견글이 곧바로 올라왔다.

‘당진지키미’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느냐”며 “차라리 생각해보니 사회에 환원하기 아깝다고 하라”고 꼬집었다.

또한 당진참여연대는 지난 7일 당진군과 ‘당진시대’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민 군수는 지난 보궐선거 당시 시민단체가 제시한 정책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관사처리에 대해 ‘매각 혹은 용도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두 달도 채 안된 상태에서 말을 번복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당시 민 군수는 관사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하겠다는 이유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후보들은 모두 당진에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관사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보궐선거 당시 민 군수 측이 보낸 답변서를 첨부했다.

당진참여연대는 “단체장의 관사는 권위의 상징이고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잔재이며 재정 자립도가 낮은 우리 실정에서 낭비”라며 “중앙에서 파견되는 임명직 공무원들이라면 몰라도 지역출신인 민선 단체장의 경우 관사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더욱이 “투자상담의 필요성이 더 큰 광역자치단체장이나 앞서가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도 관사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전환하고 있다”며 부산과 울산, 제주, 대전, 홍성, 천안 등의 예를 들었다.

이외에도 당진참여연대는 당진군이 일과 후 업무로 밝힌 결재 및 업무파악, 관내 유관기관과의 군정 협의, 해외 자매결연 자치단체 인사 접견과 투자상담, 군민들과의 군정 토론 등에 대해서도 “멀쩡한 군수실을 놔두고 관사에서 하겠다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진참여연대의 성명서는 즉각 사이버 공간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자유게시판에 게재된 지 하루도 안 돼 2백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의견글도 여러 건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 군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각하거나 용도를 변경하겠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다”며 “아마 선거운동 때문에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결제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시민단체의 정책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내 의견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히려 “극단적인 표현일지 몰라도 이제 우리사회가 성숙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려면 잘 되는 사람을 존경해야지 거지같이 살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20평 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외국손님을 대접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군수나 회사의 사장은 좋은 집과 좋은 차를 이용해야 사고도 막고 피로도 풀어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수관사는 당진읍 읍내리 483번지에 위치한 대지 181.5평에 건평 47.8평 건물로 지난 1988년 10월 건립됐으며 추정평가액은 2억1천2백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