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둔다는 소식을 대할 때마다 그 옛날 조선이라는 이 나라에 그것도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며 요절한 허난설헌을 떠올리게 된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아까운 재주와 뜻을 펴지 못하고 사라져 갔던가.
세월 따라 사회가 변했고 이제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정책적으로도 활발하게 여성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21C는 감성의 시대, 여성의 시대라 한다. 부드럽고 섬세하고 재치있는 여성성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남성성만으로는 사회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이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도 한다.
여성들의 역할은 갖가지 형태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첫째, 여성의 정직성이 사회 각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밝고 깨끗한 정화작용을 한다.
두번째는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어루만지며 따뜻하게 한다. 자원봉사자들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다정다감한 여성성이 사회를 따뜻하게 녹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셋째, 조직적이고 세심한 여성성은 남성들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원칙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기틀이 된다.
넷째, 가장 중요한 여성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이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켜 국가의 기틀을 든든하게 한다.
이러한 여성들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빛을 내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이 시정되어야 한다.
우선 아직도 여성의 공적존재기반이 미약해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고 또 여성들이 수행하는 소위 여성적인 경향과 역할이 평가절하되고 사회적으로 비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이 해소되어 남성성과 여성성이 평등한 가치로 평가받을 때 사회는 활력과 조화를 이루어갈 수 있다.
아울러 여성들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여 남성과 동등하게 사회를 책임지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각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조화를 이룰 때 사회는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먼훗날 우리의 자손들은 이 시대를 살다간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