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어온 날들이다. 농업과 농민의 삶을 위한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주어진 힘을 다해 노력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이제는 흑백사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나는 참 젊음이 가득한 청춘이었다.

세번째 사진은 군대 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당진 타자교실에서 타자를 배우던 때의 모습이다. 실습을 한 후 친구들과 기타를 메고 흥겹게 지내던 때다. 내게도 이처럼 통기타와 어울리는 문화가 있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사진으로 타자를 배웠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첫번째 사진은 72년 약혼기념으로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의 모습이 나인지는 한참을 들여다봐야 알 정도로 변했다. 가족을 위해 온힘을 다해 자기희생을 하면서 우리집을 지켜준 아내에게 무엇으로 보상을 해야할지 생각하게 해주는 사진이다. 1남 4녀를 둔 나는 큰애 희진(32)이와 작은애 영수(30)를 결혼을 시켜 마음이 놓이는데 양희(29, 회계사)와 명희(26, 약사)는 아직 혼처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늦둥이 인원(21, 군복무)이가 얼른 제대해 졸업하고 제몫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아내와 함께 보고 싶다.

두번째 사진은 88년도에 고대초등학교 19회 친구들과 용인으로 야유회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초등학교 친구들은 손건원(상업), 최건열(이용업), 김동찬(운수업), 김홍윤(관광업)이다. 지금은 모두 할아버지라는 ‘감투’를 저마다 쓰고 있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나면 제일 개구쟁이가 되는 사람들이다.

마지막 사진은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아내(조병희, 57)와 찍은 사진이다. 나의 젊은 시절과 가족을 지탱해준 아내의 손길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사진이다. 밖에서 나의 소신을 펼 수 있게 해준 아내에게 선물할 어떤 것이 없어 항상 고민이다. 잘 자라준 아이들이 아내에게는 재산이지만 나보다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늘 곁에 머물 생각이다.

서 흥 석 (60)  / 고대면 옥현리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