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박 이 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다 함께 살아 있음을

얼굴에 살아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첫눈에 익은 얼굴

붉히는 꽃송이의 얼얼한 체온이

아슴아슴 사라진다.

눈 감아보면

가린 것 없는 보름달같이

다시 다가서는 모습

어찌 수줍음뿐이랴

눈으로 익힌 얼굴은

아른대는 형상이나

마음으로 익힌 얼굴은

닦으면 닦을수록 더 선명해지는 법

마음속 이 생명의

火印(화인)처럼 지원지지 않을

영원한 그리움이여

나의 체온이여

1938년 평북 선천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1968년 첫시집 「回想의 숲」 간행, 두번째 시집 「北鄕」 간행

1975년 세번째 시집 「폭설」 간행

1980년 네번째 시집 「바람의 손끝이 되어」 간행

1983년 다섯번째 시집 「불꽃놀이」 간행

1987년 시론집 「한국현대사와 기독교」 간행

1988년 여섯번째 시집 「안개주의보」 간행

현재 경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