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시인 이가림

그대가

한 척의 조그만 예인선이라면

좋겠네

난 바다 위에서

성난 해마(海馬)들의 뿔에 부딪쳐

용골(龍骨) 부서지고

밑창마저 뚫린

난파선되어

한없이 떠돌고 떠돌다가

한 개 널판지로

되돌아올 때

내 부서진 어깨 부추켜

버리고 떠난 고향 부둣가로

이끌어주는

밧줄

그대가

한 척의 조그만 예인선이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