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이시영 시인

돌산

꽃 하나 피지 않고

새 한 마리 날아와 울지 않고

세월의 검은 이끼들만이 붉게 탄 바위 너설을 안고

대낮 고요 속에 엎드린 산

돌산

내 마음의 유년 등성이에

단 한 번 솟구쳤다 아프게 가라앉은 산

지금은 없는 산

오늘은 젊은 탁발승 하나가

불꽃 같은 마음으로 그곳에 올라

돌산 내 마음 깊이 가득 환한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