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편학범(법률사무소 근무)
푸른빛 가실까 말까
보리지갱이 대강찌어
허기 때우고
물키어 배울리우고
고주박이 캐내어
새벽장에 내다 팔아
반찬사고 성냥사고
흐믓함 즐기면서
약쑥불로 모기쫓고
지친몸 뉘우고서
별을 세고
이슬 젖어도
후한 인심 그때였나
보리짚불에 감자구어
간식으로 족했던가
거친 수제비 나누고도
서로 웃는 그때였지
풍요한 물질에
인정은 메마르고
인성이 변했는가
맘병이 들었는가
큰 사람 작은 사람
문지방 넘을때
바가지 깨지는 소리
다 같은 한줌의 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