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측 강력반발, 사측 문건제작 사실 부인
한보철강이 현 노조를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탈퇴시킨 뒤 인수업체인 INI스틸의 기업별 노조 지부와 합병시킨다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가 최근 입수해 공개한 이 문서에는 (주)한보철강 인적자원팀 명의로 지난 7월17일자로 작성됐으며 조직형태 변경과 노사화합 선언문 채택, 상급단체가 취할 수 있는 행동 및 대처방안, INI스틸 노조에서 취할 행동, 회사의 지원, 금속노조 방해에 대한 대응, 추진일정 등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특히 ‘조직형태 변경 전략’에는 “현 집행부 및 지대장 중심의 비상조직이 주체가 되고 INI노조와 회사가 이를 적극 지원, 조직국·홍보국·법제국 등 쟁의국을 제외한 현 집행부와 유사한 조직을 구성하고 산별노조와의 만남 자체를 철저히 방어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또한 ‘회사의 지원’ 항목에는 “소속팀장들이 ‘당진공장에 더 많은 투자와 채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INI노조와 통합해야 한다’는 등 조합원들을 맨투맨식으로 설득하고 비상조직에 개별 조합원들의 반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INI와의 간담회를 통해 반감을 불식한다”고 게재돼 있다.
전체적인 일정은 8월16일까지 조직형태 변경 관련 1/3 서명을 완료하고 같은 달 19일까지 150명 이상 서명완료 후 지회장에게 임시총회의 개최를 요청하며 20일까지 상집 간부회의 개최 후 총회소집을 공고하고 26일 임시총회를 거쳐 9월1일 노사화합선언문을 채택하는 것으로 잡혀 있다.
이와 관련 한보철강 노조(직무대행 곽봉석)는 지난 8월24일 기자회견을 통해 “금속노조 탈퇴공작 9박10일의 전모가 드러났다”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금속연맹 등과 연대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한보철강 인적자원팀의 오태환 차장은 “금속노조 탈퇴 공작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칫 노·사간 갈등이나 노·노간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아직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명작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130여명은 노사 화합을 지지한다는 차원에서 선언에 서명한 것이지 금속노조 탈퇴 등에 악용될 줄은 몰랐다며 서명 철회 의사를 밝혀 총회 소집은 결국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