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으로 전근갔지만 다시 당진으로 돌아와
당진중 관악부의 ‘창설자’
당진중 관악부의 황인성 지도교사(41). 지난 1990년, 초임지로 발령받은 학교가 당진중학교였다. 젊고 패기있는 교사였던 황 교사는 당시 당진교육청의 김호익 장학사로부터 관악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젊은 음악교사가 새로운 도전을 같이 하기엔 매우 적절했으리라. 무엇보다 초임교사로서 의욕이 넘쳤을 테고, 당진출신인만큼 일을 추진하기도 수월한 면이 많았으리라. 관악부 창설은 어렵지 않았다. 몇 명의 학생들을 모아 간단하게 관악부를 구성했다. 악기는 당진교육청의 지원금 1600만원으로 마련했다.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창설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당시에는 음악 전공이라는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었다. 관악부 학생들의 학부모의 인식도 부정적이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어떠했을까. 있는 학생들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고 새로운 학생들을 받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황 교사가 음악활동과 함께 적극 장려한 것이 공부였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관악부 활동은 취미로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부원들의 성적표를 체크하며 공부를 강조했고 그 결과 관악부원들 대부분이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보이게 됐다.
태안으로 옮겼지만 다시 당진으로
황 교사도 1995년도에 당진중학교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태안의 한 중학교로 옮기게 됐다. 태안으로 옮긴 황교사는 그곳에서도 관악부를 만들어 아이들을 지도했다. 하지만 초임교사인 자신의 손으로 일군 당진중 관악부는 의미가 달랐다. 당진중학교를 떠나올 때도 아마 자신의 후임자를 믿을 수 없었다면 자리를 옮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태안에서 6년동안 근무한 황교사는 다시 당진으로 발령받아 당진중학교에 몸담게 됐다.
다시 돌아왔지만 관악부는 침체돼 있어
다시 돌아왔지만 당진중 관악부는 그 전의 영광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부원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악기는 관리가 되지 않아 엉망이었다.
현재 80명인 당진중 관악부원들이 2000년도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또한 악기가 문제였다. 관악부의 악기는 창설당시 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구입했다. 그러나 악기도 정기적으로 수리해주고 수명이 다한 악기는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관악부의 악기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다 보니 수명이 더 짧아진다. 황교사가 다시 당진에 왔었을 때는 낡은 악기가 그대로 있고 전혀 수리가 되지 않아 쓰기 곤란한 것도 여러 개였다고 한다.
다시 관악부에 몸담은 황교사는 아이들을 모으고 악기교체를 하는 등 활성화를 위해 힘썼다. 지역의 유지들과 학부모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황교사는 이들의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찾아가 협조를 구해야 했다.
당진중학교 관악부, 실력은 전국 최고 수준
당진중 관악부의 실력은 전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대회가 있을 때면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연습에 몰두한다. 이때만은 잠시 공부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는 것도 아니다. 대회준비를 위해 시간을 쪼개서 연습하는 것이다.
부원들은 대회가 아니더라도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 틈틈이 연습실에 들러 악기를 잠시나마 만져보고 연습한다. 이 꾸준한 연습의 결과는 잘 알다시피 지난 전국관악경연대회 준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역시 어려운 것은 학생들의 생활지도
80여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이끌다보니 황교사는 자연스레 ‘호랑이’선생님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녀석, 저런 녀석 다양하고 개성있는 녀석들을 통제하려면 매서운 훈계가 필요할 때가 많다. 공부를 하도록 강조하는 것도 이런 생활지도의 일환이다. 황 교사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하게 하는, 또한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것을 동시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절제된 개성이 중요”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다양한 개성을 표출한다. 하지만 황교사는 개성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개성도 중요하지만 절제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절제된 개성은 남을 배려하는, 남과 화합하는, 남을 생각하는 개성이다. 황 교사는 관악합주를 통해 아이들이 그것을 스스로 배우도록 지도한다. 합주는 자기 혼자 ‘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맞추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