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작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얼굴도 모르면서 글만으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은?

이는 모두 인터넷 세상에서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한다. 이곳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인터넷 채팅이 발전되어 사람들이 항상 모이는 장소가 생겼다. 그것이 인터넷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원조격인 ‘다음카페’.

이 다음카페 중에도 당진인들이 모이는 카페가 있다. 지난 1999년에 문을 연 ‘당진입니다!’. 이 카페는 1999년 이후 당진에 살고 있는 주민에 출향인과 당진외 지역민들까지 지속적으로 가입하며 회원수가 계속 늘어 한때는 회원수가 2천여명에 달했을 정도로 활성화되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세상속으로

‘당진입니다!’의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다. 이른바 ‘정모’(정기모임)를 한다. 그동안 글로만 대하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 커뮤니티 회원들도 이날은 편하게, 혹은 깔끔하게 차려입고 모임장소에 나타난다.

지난 22일이 바로 정기모임 날이었다. 카페지기 권창중(35)씨를 비롯해 운영자 김영석(29)씨, 나이만 ‘아줌마’ 허연옥(33)씨 등 카페의 ‘핵심’멤버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 주제는 말 그대로 ‘무제’다. 단지 사람 만나는 것이 좋고 친구 사귀는 것이 좋아서 정모에 나타나는 사람들에게는 대화주제라는 것이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라몬’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카페 주인장 권창중씨는 2000년부터 카페 운영을 맡아왔다고 한다. 1년전까지만 해도 회원수가 2천여명에 달했었지만 운영이 잠시 소홀해지는 사이 유령회원(이름만 있고 실제활동은 안하는 회원)이 늘어나고 점차 카페 방문이 뜸해지면서 침체에 접어들었다.

다시 카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유령회원 천여명을 대거 탈퇴시키고 정기모임을 가지며 활성화를 도모하는 중.

정모의 끝은 ‘새로운 만남’

정모에 참석한 회원들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러다가 뜻이 맞는 회원들끼리 ‘2차’를 가서 술잔을 부딪히고 ‘3차’에서는 인사불성이 되고 다음날에는 ‘속쓰림’과 함께 ‘후회’를 곁들인다. 물론 “정말 기분좋았다”라는 되새김과 함께 말이다. 카페에서 ‘실치’라는 아이디를 쓰는 허연옥(33)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왕언니다. 당진이 고향이 아니면서도 자신보다 나이 어린 이들과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그리고는 “이렇게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아서 이 자리에 나온다”고 말한다.

카페를 관리하는 김영석씨는 “전에 정모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에 출장간 분이 비행기로 날아온 적도 있었다”며 “정모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시간을 낸다”고 말했다.

나오기만 하면 즐거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

“만나면 즐겁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