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문화제, 명실상부한 당진군 대표문화제로 발전

작년의 기반 위에 참신한 기획과 프로그램 더해져

문화제 정체성 확립, 야시장 문제는 과제로 남아

가장 많은 군민들이 찾은 문화제

제 28회 상록문화제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읍내리 토지구획정리지구에서 열렸다.

협소한 공간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함께 들어서기 어려웠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 무대를 마련하고 향토음식점, 체험행사 코너 등 부대시설을 바로 옆에 배치해 군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행사장 내에서는 3일동안 군민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상록수’ 심훈 선생을 기리는 추모행사와 합기도시범, 초등라틴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공연과 국악한마당, 민요경창대회, 가족노래자랑 등 군민참여행사가 진행된 첫째날은 본사가 주최한 변진섭 초청공연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첫날에는 올해 처음 열리는 실버댄스축제가 열려 어르신들이 틈틈이 쌓은 춤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청소년축제라는 테마를 가지고 진행된 둘째날에는 중·고 남학생 길거리농구대회와 여학생 단체줄넘기, 풍물경연대회가 진행돼 청소년들의 끼를 다시한번 확인했으며, 학생들이 사회를 맡고, 학생들이 주연이 되어 펼친 청소년축제 한마당은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즐거운 자리로 이어졌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문학과 음악회를 접목시킨 ‘시와 노래의 밤’ 행사가 진행됐다. 심훈 선생의 작품과 함께 소찬휘·양하영 초청공연이 펼쳐져 군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짐스쿨의 태권도 체조로 시작된 마지막날에는 선녀와 무용세상, 투피아노 콘서트, 서해윈드앙상블 연주회 등 수준높은 공연이 이어졌고, 외국인 장기자랑이 펼쳐져 군민들의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상록문화제의 절정을 이룬 것은 마지막 행사인 군민노래자랑. 송해씨를 사회자로 초청한 노래자랑에는 예선을 거친 15명의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뛰어난 가창력과 끼를 선보였다. 송해씨는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이끌어냇으며, 초대가수로 등장한 조항조씨는 귀에 익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새롭게 시도된 체험행사, 큰 호응 얻어

올해 문화제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새롭게 시도했으며, 이것은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그 사진을 표지로 사용한 수첩를 만들어주는 ‘청소년 나만의노트만들기’ 행사는 행사내내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과 꼬마들까지 체험행사장을 찾아 마지막날에는 재료가 모자라 아쉬운 발길을 돌린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무료 이발코너와 네일아트, 청소년상담실의 거리상담 등 새롭게 시도된 프로그램들이 호평을 받았다.

행사장과 별도로 분리돼 치러지는 전시행사도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진서예인회(회장 이재진)의 한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800여명의 군민들이 다녀갔다”며 전시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시공간이 마땅치 않아 행사장과 가장 가까운 군민회관 내에서 열렸는데 행사장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많은 군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시장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에도 행사일별로 주제를 정해 치러졌는데 첫날에는 상대적으로 평일에 여유가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댄스축제, 민요경창대회, 국악한마당 등의 행사가 열려 노인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저녁에는 모든 군민들이 모일 수 있도록 연예인 초청공연을 기획했다.

둘째날에는 주말인 점을 감안해 하교 후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마지막날에는 모든 연령대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해 행사기간 동안 가장 많은 군민들이 모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체적인 행사진행은 작년과 비교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프로그램에서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시간 배분에 있어 마지막까지 이견를 보여 차질이 우려되기도 해 내년도 문화제의 숙제로 남게 됐다.

성공적인  마무리 뒤에 남은 과제

초창기에 심훈 예술제로 이어져 내려오던 상록문화제는 90년대 들어 예술성과 대중성을 병행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오늘날에는 군민참여행사가 대폭 확대되고 군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연예인을 초청해 볼거리를 늘렸으며, 매년 행사규모가 커지고 당진의 대표문화제로 성장했다.

반면 심훈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적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상록문화제와 심훈 선생을 연결시키는 기획이나 프로그램이 적고 심훈 정신을 되새기는 노력도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심훈 정신에 대한 심포지움이나 포럼을 개최하거나 행사와 별도로 심훈 선생에 대한 강연을 여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에 처음 시도된 ‘푸른음악회’에 이어 올해에도 ‘시와 노래의 밤’이 열려 군민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군민노래자랑’과 더불어 가장 많은 군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심훈의 시와 작품성 있는 시를 선정해 낭송하며 색다른 경험을 주기도 했으나 오히려 관객들이 산만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올해도 열린 야시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먹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야시장을 폐쇄시키는 것은 오히려 문화제를 해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 야시장 때문에 지역의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상록문화제는 어느 때보다 군민들의 호응이 높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만큼 군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군민들도 상록문화제 기간 동안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누리는 기회가 됐다.

상록문화제가 명실상부한 당진의 대표 문화제로 우뚝 선만큼 군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려는 노력이 지속된다면 당진의 문화발전을 이끄는 견인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