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배씨가 대학 졸업식 때 부모님과 찍은 사진이다. 맨 우측이 이순배씨.
▲ 이순배씨가 대학 졸업식 때 부모님과 찍은 사진이다. 맨 우측이 이순배씨.

【당진】 4번의 도전! 4번의 실패! 그리고 또 한 번의 도전... 그러나 마지막 도전의 결말은 ‘합격’이었다.

수청리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현수막 하나가 걸려있다. 행정고시 2차 시험에 합격한 이순배(32, 당진읍 수청리)씨를 축하하기 위해 이 마을 사람들이 달아놓은 것.

이순배씨는 이종대(68, 수청리)·유현순(66)씨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당진초교와 당진중학교, 서대전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시립대에 입학한 후 9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최대의 난관이었던 2차 시험에 합격, 29일 면접을 거쳐 11월9일 최종 합격통지를 받았다.

합격이 확정된 이순배씨는 임용시 5급 사무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씨는 합격직후 소감을 통해 “무엇보다 고생한 가족들에게 감사 한다”면서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씨의 집을 찾았을 때 이씨의 부모는 집을 지키고 있었다.

“어머니, 아버지는 배운 것이 없지만 올바르게 커줘서 고마울 뿐입니다.”

아들의 합격소식에 대한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또 그동안 힘들었던 뒷바라지를 연상한 듯 어머니 유현순씨의 눈가에는 어느덧 눈물이 글썽거리고 있었다. 어쩌면 힘들었던 뒷받침보다 뒷받침을 하고도 충분할 수 없었던 ‘농촌의 사정’이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듯 했다.

행정고시에서 잇따라 낙방을 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곳이 바로 점집. 그래서 이순배씨에게는 ‘이정현’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있다.

이씨의 아버지 이종대씨 역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지만 어쨌든 결과가 좋아 들였던 돈이 아깝지 않다는 입장. 또 합격에 이르기까지 누나(영란 40·혜란 37)의 도움도 컸다고 어머니 유씨는 말했다.

이씨의 부모들은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왕 알려진 기쁨인 만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면서 축하해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하다며 인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