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며칠 전 직원으로부터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사업시행권을 토지공사로 넘겨주기에 앞서 충청남도와 한국토지공사간에 벌여왔던 협약체결이 종결되었다는 보고를 들었다. 참으로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중앙의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다 충청남도 지역경제국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던 1995년 1월, 도의 현안사업 중의 하나가 석문국가산업단지 개발임을 알고 당진사람인 나에게 맡겨진 기회라 생각하며 내 손으로 반드시 훌륭한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노라고 수차례 다짐하고 또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7개월간의 지역경제국장 재임과 논산시 부시장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999년 5월부터 2002년 7월까지 다시 경제통상국장으로 3년여를 더 재임하였음에도 한차례의 개발 무산과 IMF를 거치면서 단지개발을 착수하지 못하고 민선 당진군수가 된 지금 사업시행권을 토지공사에 넘겨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의 복합단지 개발계획 적극 환영

토지공사는 석문국가산업단지를 산업·물류·관광·레저를 함께 가진 전국 최초의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정부(건설교통부)도 이를 시범사업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단지가 생산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시설을 제외하고는 산업용지를 위주로 건설된데 반해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생산활동 외에 주거, 문화, 레저 및 관광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물론 토지공사의 이러한 개발계획이 당진군 또는 국가산업발전에 기여코자 하는 측면보다는 투자금 조기회수 등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측면이 더 클 것이나 우리군으로서는 분명 지역경제를 한 단계 Upgrade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토지공사로 사업시행권을 넘겨주기 위한 협약체결시 우리군과 충남도는 토지공사의 이익은 최소화하는 반면 지역의 이익은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분양가 인하와 조기개발 착수 및 준공, 개발이익의 지역환원사업 명시, 개발과정에서의 지역건설업체 참여확대방안 마련, 3자(충청남도, 당진군, 토지공사)협의체 구성을 통한 주요 사항의 사전협의추진 약속 등이 그 것이다.

조기개발과 활성화는 군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전제되어야

충청남도에서 두 번의 국장 재임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나에게 이렇듯 군민들께서 또 한번의 기회를 주셨음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단지의 조기개발과 활성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리면서 몇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어 군민들께 당부드리고자 한다.

석문단지에 사유지가 편입된 주민들은 무려 13년간이나 재산권행사를 제한당하는 인고의 세월을 지내왔다. 사유지 편입주민들의 그간의 고초에 대해 충청남도에서 본 업무를 담당했던 당진사람으로서, 또한 군수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염려하는 것은 이에 대한 보상심리가 앞을 가려 무리한 요구로 개발이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적정한 보상은 군수인 나도 토지공사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나 무리한 요구로 모처럼의 기회가 다시 무산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석문단지의 개발은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에 따라 개발과정에서의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  토지공사와의 협약서에 최대한 지역건설업체 참여 방안을 강구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놓았다.

나는 군수 취임 후 직원들에게 군행정과 관련된 민간부분의 공사 등도 군내업체가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누누이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로부터 군내업체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해 수주가 잘 안 된다는 보고를 여러차례 들은 바 있다.

이것이 내가 우려하는 바이다. 개발과정에서의 과실(果實)을 함께 하기 위해 지역건설업계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다음으로는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개발이후 단지의 조기활성화를 위해서 군민 모두가 지역기업을 사랑하고 기업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를 간곡히 희망한다.

기업은 이익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임에도 일부 군민들은 사회사업가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고 발생된 이익을 다시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군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임을 우리 모두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사업시행권은 한국토지공사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땅이 우리군에 있는 만큼 우리 군민들이 개발의 중심에 서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군수로서 석문단지가 전국제일의 산업단지로 개발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개발의 중심에 서 계신 군민들께서 단지의 조기개발과 활성화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