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개발 안하나 못하나

종합계획수립 5년 다되도록 사유지 매입도 마무리 안돼

잔디광장·야외음악당 등 시설사업은 ‘오리무중’

당진군이 당진읍 남산공원을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원으로 개발하기로 했으나 계획을 수립한지 5년이 다 되도록 사유지 매입조차 완료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당초 개발계획에 들어있던 잔디광장 조성, 야외음악당 등 시설사업은 문예회관 등 대형사업에 밀려 착수계획조차 없는 등 관심 밖으로 밀려나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진군은 지난 95년 11월 당진읍 남산을 명실상부한 그린공원으로 종합개발·정비하기로 하고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남산공원 종합개발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군은 남산공원 4만8천㎡에 대해 1단계(95~98년)로 토지매입과 보상,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2단계(99~2001년)로 건축과 조경 등을 마무리해 주민들의 휴식·여가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는 게이트볼장 2개소 중 팔각정이 있는 게이트볼장을 잔디광장으로 조성하고 옛 설성중학교 부지 일부에 야외음악당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계획수립 5년이 다 된 현재 군은 공원내 사유지 28,617㎡ 중 26억원을 들여 17,840㎡를 매입하고 지난 97년 무시동에서 남산빌라를 잇는 도로를 개설한 것을 제외하고는 1단계 사업도 마치지 못한 채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기약없이 미뤄 놓은 상태다.

더구나 야외음악당 등 시설사업은 해당부서에서 계획이 있는지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개발의지 자체가 아예 실종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군 도시과 담당자는 “잔여토지 10,777㎡를 매입해야 하나 한보부도와 연이은 수해로 예산형편이 여의치 않아 현재 매입계획을 세워놓지 못하고 있다”며 “시설사업은 각 담당부서에서 추진해야 할 일이나 토지매입이 마무리 되지 않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진읍 주민들의 유일한 공원인 남산이 이같이 개발계획만 세워 놓은 채 뚜렷한 진척이 없자 주민들은 당진군이 문예회관, 터미널 등 대형사업에만 매달려 당장의 주민편익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당진읍 읍내리 주민 이모(54세)씨는 “남산공원이 특정 체육인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정비되지 않은 곳이 많아 공원이라고 부르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고 이용하는 곳인 만큼 대형사업 못지 않게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