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바빠 어디에 있었는지 알지 못했던 옛 사진들. 책장을 넘길 때마다 40여년의 시간을 말해주듯 누렇게 변해버린 앨범은 내가 미처 기억하지도 못했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첫번째 사진은 1967년 삼봉교회 교인들과 난지도 해수욕장에 갔을 때의 모습이다. 난지도 해수욕장이 처음 개장했을 때인데 그 당시 난지도 물은 무척 깨끗했다. 또 모래도 많았다. 무엇보다 다홍색으로 물든 해당화가 해변 숲에 가득했었다. 나는 왼쪽 끝에 서있고 맨 오른쪽 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전 석문면 개발위원장인 황규영(대호농약사 대표)이다.

두번째 사진은 1971년 치렀던 결혼식 장면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아내와 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난지도에서 살던 부인(송순예, 57)과 선교활동을 통해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 결혼식 전날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온세상이 깨끗하고 하얗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당시는 웨딩드레스가 귀했던 터라 아내는 흰색 한복을 입고 면사포만 두른채 식을 올려야 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지금도 웨딩드레스를 한번 입어보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세번째 사진은 20살 무렵 삼봉감리교회 청년회 회원들과 놀러 갔었을 때의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나이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지금 석문농협 조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득환이다. 현재 당진화력이 있는 자리는 그때 당시만 해도 모두 바다였다. 그곳에서 잡은 조개를 먹고 있는 모습인데 차가 없어서 쌀과 솥단지 등을 직접 들고 버스 타고 놀러갔던 기억이 난다.

※조완성(61)씨는 현재 석문면 교로1리 이장을 맡고 있으며 광명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