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사진은 큰동서(두 번째, 안영수)와 처남(세 번째 한이주)과 함께 당시 서산이었던 승현면 신당리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이다.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물에 빠질 수 있어, 기우뚱 하다 카메라에 잡혔다. 빛이 바래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맑은 물과 깨끗했던 주변이 인상에 남아있다.

두번째 사진과 세번째 사진은 늦은 나이에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아내(한형순, 70)와 찍은 사진 속 장소는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 워싱턴 주를 여행하면서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러 곳을 둘러봤는데 발전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이가 든다 해도 친구와 선후배와 함께 하는 여행은 늘 그렇듯 즐겁다. 세번째 사진이야기인데 90년대 초 마을 노인회 회원들과 어느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장소는 잘 생각이 나질 않는데 나는 사진 속에서 하얀 모자를 쓴 채로 왼편에 서있다.

이제는 손녀가 써준 커다란 글씨의 전화번호를 보아야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스스로 느끼지만 무료할 때 펼쳐보는 사진첩은 잠시 잊었던 기억력을 찾아주는 징검다리 같아 한 없이 유용하게 느껴진다.

※황현국(74) 노인회장은 대호지면 마중리에서 태어났으며 부인 한형순(70)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