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04:00

합덕의 아침을 가장 먼저 여는 이는 이상구(56.합일스포츠센터)씨다. 새벽 4시. 그는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집을 나선다. 빠른 걸음으로 합덕시내를 지나 바로 옆 우강 송산리 은골에 들어서면 이내 솔내음이 풍겨오기 시작한다

오솔길을 따라 해발 150미터의 당산에 오른다. 당산의 산책로는 2.2키로미터. 이씨는 이 산책로를 세바퀴 돌고 내려온다. 합덕시내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5시 30분. 목욕탕에 잠시 들렀다가 이번엔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하루 3시간 이상씩 운동한다는 그는 만능스포츠 맨이다.

이씨가 헬스클럽으로 향하는 바로 그 시간, 또 다른 한 팀이 당산으로 출발한다. 유호진(62,협신사)씨 일행이다. 그들이 정상에 도착할 즈음이면 서서히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다. 합덕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야호’를 외친다. 두 팔을 힘껏 뻗어 기지개를 켠다. 그러면 밤새 시가지를 밝히던 가로등과 간판 불빛들도 하나 둘 꺼지고 시가지에 여명이 드리운다. 인구 1만의 소도읍, 합덕의 하루가 시작된다.

AM 06:20

당산에서 만난 사람들

10여년 전부터 아침마다 당산을 찾는다는 유호진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꼿꼿해 보였다. 혈압이 있다는 부인 이기윤(59)씨도 함께 나오는데 산에 다녀오면 하루종일 머리가 맑고 기분도 상쾌하다고. 농협중앙회 합덕지점에 다니는 김순덕(48)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무릎이 아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교동식당 채금남(50)씨는 “허리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고 1달내내 침을 맞으러 다녔었다”며 “당산에 다니고부터는 허리 아픈 게 말끔히 가셨다”고 말했다. 대영상회 유병무(61)씨는 “아침마다 좋은 공기 마시니 밥맛도 좋고 건강유지엔 산행이 그만”이라고 적극 추천한다.

당산은...

우강면 송산리에 위치한 당산은 일명 당산미, 혹은 당살미라고도 불린다. 당제를 지냈던 곳으로 50여년 전만해도 아름드리 참나무에 서낭당이 있었다고 한다. 또 이조 초엽 무관의 벼슬을 했던 사람이 장모의 묘를 쓰면서 땅속에서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암수 한쌍의 거북바위가 지금도 정상에 있다. 우강 전파관리소 맞은편 관음사 입구나 합덕 읍민회관 뒤편, 우강 송산리 은골쪽에서 진입할 수 있다. 합덕시내에서 왕복 1시간 코스로 정상에 올라서면 합덕시가지와 우강들판, 서해대교까지 한눈에 보이는 등 전망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