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가 생존하자매 농업은 영원하며 농업이 영원한 이상 합덕경제는 무한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의 합덕경제는 어떤가?
뒷골목에만 ‘임대’ 딱지가 붙었던 가게들이 IMF 이후에는 요지통로의 건물에도 즐비하게 붙었다. 재작년에 누군가 조사하니 34개 였다는데 지금쯤은 그 배도 넘을 듯 싶다.
얼마전 20여명의 모임에서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어떻게 해서 쌀의 이야기가 나왔다. 아마도 그 모임의 많은 사람이 쌀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중 농민 아닌 한 사람이 “외국쌀이 들어와서 질 좋고 값이 싸면 자기는 사 먹겠노라”고 하는 것이었다.
과거 어려웠던 그 사람은 농업인을 상대로 꽤나 돈을 벌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에 의하여 질 좋고 값이 싸면 사 먹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혼자서 사먹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주도하는 층이 남들 앞에서 선동 비슷하게 말하는 것은 다시 생각할 여지가 있지 않은가?
합덕경제! 아버님이 돌아가신후 옛서류를 정리하면서 아버님이 젊어서는 면천금융조합 합덕지소를 거래했고 합덕지소가 그 후 본점으로 되고 면천금융조합이 합덕지소가 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합덕에는 동일은행 예산지점 지소가 설치되었다가 그후 조흥은행 합덕지점으로 승격된 것도 알 수 있었다.
봄부터 영농준비에 거래가 활발했었고 여름에는 인근 서태안, 청양, 홍성, 예산 등지에서 모를 심고 김을 매기 위해서 많은 인력이 합덕에 모여들어 장날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을 하면서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들이 호황을 누렸던 곳이 합덕이기도 하다.
필자의 짧은 소견에 인류가 생존하려면 농업은 영원해야 하며 농업이 영원한 이상 합덕경제는 무한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의 합덕경제는 어떤가? 농업이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농촌은 갓난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이미 오래 되었고, 농업인은 부녀화, 노령화되면서 설령 돈이 있어도 쓰지도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일전에 어느 모임에서 요직에 있는 어느 분이 50이 넘으면 잘생긴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이나 같고 60이 넘으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같고 70이 넘으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같으며, 80이 넘으면 죽은 자나 산 자나 같다는 말을 하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현재 농촌에는 노령인구가 거개이니 이들은 오직 근검절약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고 새마을 운동과 녹색혁명을 이뤘으며 자식을 낳고 가르쳐 우리나라 산업화에 이바지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과거의 타성에 젖어 시장에 나와 그럴듯한 식사를 하겠는가? 좀 이름있는 의류 한 벌을 손수 사 입겠는가? 그러니 쇠락해가는 합덕경제는 IMF 이후 주저 앉았다. 뒷골목에만 ‘임대’ 딱지가 붙었던 가게들이 점점 전면으로, IMF 이후에는 요지통로의 건물에도 즐비하게 붙었다.
오직 합덕경제를 살리는 길은 산업화밖에 없다. 인근에 공업단지를 조성하여 저렴한 값에 보급해 유인책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또한 그 종업원들이 외지로 못나가도록 숙소도 마련하여 저렴한 값에 임대해 주고 종종 시장상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 바이다.
소비자들도 다음 사례들을 알고 명심해야 한다. 외제물품이 좋다고? 과거 우리가 어렵던 시절은 외제가 확실히 좋았으나 현재는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 아닌가? 이웃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남미등의 공산품이 값은 쌀지 몰라도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 아닌가? 또 농산품도 공업이 뒤진 나라일수록 고독성이나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환경에 대한 규제도 적거나 아예 없지 않은가?
상황이 이러니 과거 펼쳐졌던 국산품 애용운동은 지금은 말조차 들을 수 없다. 우리가 어렸을때 할머니와 어머니께서 밀을 수확하여 제분소에 가서 빻아와서 질그릇에 넣고 위를 종이로 꼭 매어 놓아도 한달이 지나면 바구미, 날벌레가 새까맣게 나는것을 보았다. 지금은 어떤가?
일년을 두어도 벌레 한마리 안생긴다. 또 미국 칼로스쌀이 좋다고하여 당시 농촌지도소 남부지구지소 시절 3kg 한포대를 구하여 전시품으로 놓았는데 일년이 가도 변치 않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조금 싼 외국농산물들을 먹어 우리 농업이 영영 망가졌을 때도 그들이 값싸게 신선한 농산물들을 공급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1980년 냉해로 흉년이 들어 쌀이 조금 부족하니까 그들은 톤당 260~270불 하던 쌀값을 470~480여불로 올리면서도 추후 몇년간 계속 쌀을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하도록 하지 않았는가? 그 결과 우리나라는 풍년이 들어도 쌀을 수입했고 당국은 재고미 처리에 얼마나 큰 예산을 쓰면서 골머리를 앓았는가?
IMF이후에 쓸만한 국내기업을 마구 팔다보니 그동안 애써 육성한 종묘업을 몽땅 외국기업에 넘겨 지금 각종 채소종자 값이 얼마나 비싼가?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현실에서 보지 않았는가? 앞으로를 대비해서라도 안전한 우리 농산물들을 모두 식탁에 올려야 한다.
식량마저 외국에 의뢰할 때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구소련에서도 우리는 보지 않았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