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말단 공무원, 수년째 경노당 도운 사연

신평면 이남길씨, 고향 경노당에 매월 후원금 넣어

병석의 부친 모시며 궁핍한 살림, 노인들 정성에 감복

박봉에 가정형편도 넉넉지 않은 한 말단 공무원이 수년간 고향마을의 경노당 운영비를 지원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신평면사무소에서 일하는 이남길(30세)씨는 농업직으로 11년째 공직에 몸담고 있다. 이씨는 합덕읍사무소에서 일하던 지난 96년도부터 지금까지 고향인 합덕 대신경노당(대전리·신리·상개리 관할) 통장에 매월 3만원씩 운영비를 입금해왔다.

그런데 지난 97년 경노당 통장이 바뀌어 입금사실을 모르고 있던 노인들은 올 1월 통장을 해지하려고 은행에 들러 확인해 본 결과 이씨의 지원금이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전의 통장으로 입금되고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특히 이씨는 막내아들이면서도 오래전부터 뇌졸증으로 거동조차 제대로 못하는 팔순의 부친을 모시며 넉넉지 않은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형편이어서 경노당 노인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노인회 박병준 회장은 “이씨가 형편이 어려워 통장이 바뀌면서 당연히 지원을 중단한줄 알았었다”며 “형편이 넉넉하다면 고맙게 받겠는데 그렇지 못해 그저 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부친이 다니시던 경노당이어서 조금이라도 돕고 싶었지만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처음 운영비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말하는 이씨는 “어르신들은 작은 일에도 고마워 하신다”며 노인들의 한결같은 칭찬을 되레 부담스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