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가족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림을 이어갔다. 기다리다 못해 일부는 마중을 나가보기도 하고, 출전가족이 들어오든 말든 유채꽃에 푹 파져있기도 했다. 이들 가운데 눈에 띄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바로 가문순(45, 서산시)씨의 가족이었다. 가씨와 부인 배영희(45)씨는 중풍에 걸린 아버지(배정공, 83)를 모시고 아들인 가희도(13) 군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배정공씨는 중풍에 거린 나머지 휠체어에 의지해 손주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님께서 유달리 희도가 마라톤 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세요. 사실 몸이 불편하셔서 겨우내 외출이 힘들었었는데 당진에서 열린 이 대회가 첫 외출인 셈이죠.” 사위인 가씨는 대회장을 찾은 사연을 설명했다.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의 응원덕분이었을까?’ 이날 가군은 학생부 5km에서 18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 결승점에 들어온 직후 가군은 숨을 고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