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미소가 정겨운 첫번째 사진은 1984년 아내(김영자, 46)와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직전찍은 사진이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누군가의 농담에 아내와 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집안일을 썩 잘하는 아내는 내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농기계 판매 일을 하는 나는 그래서 밖에서 일하기가 편했고 한가지 일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은 아들이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엽송 한 그루를 사오셨다. 두번째 사진은 그 나무를 아내와 내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결혼을 기념해 심은 이 나무는 불행히도 이후 옮겨 심는 과정에서 죽었다. 하지만 잘 가꾸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무언의 교훈은 지금껏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런 부모님과의 추억이 사진에 남아있어 참 좋다.

나는 기계를 원래 좋아했다. 어린마음에 마을 방앗간에서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를 보면 그 원리가 참 신기했다. 낙농업을 하면서 각종 기계를 많이 다뤄본 것도 기계와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그런 나는 세번째 사진에서처럼 대흥기계라는 농기계대리점을 차리게 된다. 물론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1위와 3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대동과 국제농기계 대리점인 가나종합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가족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이미 변했다. 특히 쑤욱 커버린 아이들과 사진을 통해 보는 어린시절 아이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함께 할 때면 그야말로 ‘세월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봉휘(51, 대호지면 송전리)씨는 농기계 판매 및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 김영자씨(46)와 1남2녀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