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농업인들이 다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 사용하던 화학비료값은 그동안 얼마만큼의 정부 보조금이 있어 좀 싸게 사서 사용해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는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오는 7월부터 26개 품목에 이르는 화학비료에 대하여 정부 보조금을 전면 폐지할 계획이어서 적어도 없어지는 정부 보조금만큼 비료값은 인상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각 마을마다 값이 오르기 전에 비료를 미리 구입할 것을 권고하는 영농회장들의 앰프방송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것은 한 푼의 영농비라도 아껴야 하는 우리 농촌의 현실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러다보니 지금 각 지역농협의 비료창고에는 화학비료를 구입하고자 많은 농업인들이 줄을 잇고 있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대부분 농업인들이 농산물의 고품질과 안전성 향상을 위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인식에는 동감하지만 아직도 95%가 넘는 일반농법 농가가 농산물 생산력 증대를 위해 수 십년간 관행적으로 사용해오던 요소나 복합비료 등과 같은 화학비료를 어느날 갑자기 안 쓸 수는 없다는 데 있다.
무분별한 수입개방으로 인한 농산물값 하락, 급격히 상승한 농촌의 인건비, 계속 올라만가는 영농자재대 등을 감안해서라도, 또는 농업인의 삶의 질이 조금 이나마 나아지고 친환경농업의 분위기가 좀더 성숙될 때까지만 이라도 정부는 화학비료의 보조금을 없애는데 서두르지 말고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