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서울대 교수 ‘진정성’ 화두 던져 “물질적 풍요 누리더라도 신뢰 없으면 비참한 생존경쟁 불과”
이해관계와 탐욕만이 횡행하는 저급한 공동체가 아닌 배려와 연대의 정신, 애향심이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26일 농업기술센터 농원관에서 열린 ‘지역혁신을 위한 범군민 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는 변화하는 당진이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지역주민이 추구해야 할 공동체의 모습은 무엇인지에 대해 역설했다.
당진군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박 교수는 “당진이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더라도 신뢰나 애향심이 결핍된 나머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무서워하는 비참한 생존경쟁에 연루된다면 참담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한 물질적 풍요나 역동성이 당진을 진정으로 풍요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물질적 가치에 경도된 나머지 당진의 공동체가 소중한 것으로 생각해왔던 어떤 것들을 잃어버린다면 파우스트가 악마와 맺은 어리석은 거래에 비견될 만큼 참담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것.
박 교수는 당진의 지향점으로 두가지 유형의 공동체, 즉 ‘사이비 공동체’와 ‘진정성의 공동체’를 제시하고 당진주민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사이비 공동체’는 아무런 공동체 의식없이 살아가는 ‘생존의 공동체’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한 ‘수단적 공동체’, 추억과 향수만으로 구성되는 ‘감상적 공동체’로 나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진정성의 공동체’는 개인의 정체성이 공동체에 의해 부분적으로 구성되는 ‘정체성의 공동체’와 모든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소속감의 의무를 갖는 ‘소속감의 공동체’로 제시할 수 있으며 이를 지향할 때 국가나 가정, 혹은 시장이 만족스럽게 제공하지 못하는 일련의 가치와 선들을 구성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공동체에는 신뢰와 유대, 연대, 특히 애향심 등 ‘사회적 자본’이 강물처럼 도도하게 넘쳐흐를 것이라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의 발제에 대해 토론자들은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동의를 표시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유병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당진과 같은 지역공동체도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중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지역의 자원경쟁력 제고, 정책재원의 제한성 극복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열린민족주의의 추구와 시민단체의 비판적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진 당진상공회의소 회장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그 동안 당진인들이 소중하게 지켜왔던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지는 않았는가 한번쯤 점검해봐야 한다”며 “당진군민 특유의 협동심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해이해진 공동체 의식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