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과 직원 17명, 부인 13명에게도 경비 집행
당진군의회가 충남도내 타 시·군의원들과 함께 호화판 체육대회를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용길)과 공무원노조 충남지역본부(본부장 김부유)는 지난달 26일 충남도청 정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산낭비 근절과 투명한 재정집행, 주민참여예산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첫 번째 사례로 충남도내 시·군의원 체육대회를 들었다.
지난 6월10일 천안 유관순 기념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16개 시·군에서 215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모두 1억4323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1인당 평균 66만원에 이른다.
당진군의회는 이날 행사에 1075만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원 1인당 82만6900원꼴이다.
이는 16개 시·군의회 중 연기(111만원)과 계룡(103만원), 태안(102만원), 서산(100만원), 금산(90만원), 청양(89만원)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당진군의회와 13명으로 의원 수가 같은 예산군의회와 서천군의회의 경우 각각 1인당 51만9200원, 70만원을 사용했다.
세부적인 사용내역도 문제다.
의회사무과에 따르면 이날 체육대회에 당진군의회는 군의원 13명과 부인 13명, 의회사무과 직원 17명이 참여했다.
당진군의회는 1075만원의 체육대회 예산 중 식비 172만원, 체육복 645만원, 운동화 215만원, 모자 43만원을 사용했다. 물론 체육대회 예산은 의원 뿐만 아니라 직원, 부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그대로 집행됐다.
식비는 1인당 4만원. 점심과 저녁, 두끼를 먹었다고 해도 한끼에 2만원 꼴이다. 체육복은 1인당 15만원, 모자는 1만원 꼴이다.
당진군에 따르면 도민체전에 출전하는 선수와 임원들의 체육복 구입비용은 모자를 포함해 1인당 4만5천원이다. 군의회의 체육복 구입비용이 무려 3.5배가 넘는다.
민주노동당 충남도당과 공무원노조 충남지역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시·군청의 일용인부임이 일당 3만1000원으로 월 60여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부여해준 권한과 의무를 저버리고 예산 낭비를 위해 의원들이 앞장선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예산편성 및 사용내역 공개, 낭비예산 회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충남도당과 공무원노조 충남본부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역의 제 민주단체들과 공동으로 행정정보 공개청구와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예산집행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 형사 및 행정적 처벌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의회 사무과의 담당자는 “예산이 책정된 대로 집행했으며 타 시·군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