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이들은 매주 한번씩 클리닉에 들러 건강체크와 상담을 받는다.
▲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이들은 매주 한번씩 클리닉에 들러 건강체크와 상담을 받는다.

전문상담사 무료로 6개월간 상담 처방 등 관리 현재 630여명 등록

주1회 클리닉 방문해 보조제 등 도움 받아

금연만큼 힘든 것이 있을까? 금연한 사람들을 ‘지독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것도 그만큼 금연이 힘들고 대단한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약보다 그 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니코틴 중독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의 피눈물나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나 그 의지력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처해있는 환경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게다가 전문상담사가 무료로 친절한 상담과 처방까지 내려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러번 실패를 거듭한 흡연가라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시도해보자고 맘먹고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보자.

당진군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언제부터, 왜 운영되나

올해 전국 246개 보건소에 일제히 금연클리닉이 개설됐다. 흡연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반과 국민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의 문제라는 데서 국가가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진군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은 올해 2월21일부터 간호사 출신의 전문상담사 2명과 처방의사 1명 등이 배치돼 운영되기 시작했다. 8월 현재 등록회원은 630명. 계획인원 4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 중 100여명 정도가 ‘모범생’으로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관리해주나

일단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등록절차를 거친 후 상담사가 건강체크(일산화탄소량, 혈압, 체중 등 측정)와 금연하기 전 주변정리 등 과제물을 부여한다. 상담을 통해 패치, 금연껌 등 적절한 보조제를 지급하기도 하고 보조제 사용 후 부작용이 있을시 약물처방을 해준다. 일주일에 한번씩 클리닉을 방문해 건강체크와 금단증상을 극복하는 방법 등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클리닉을 방문하지 않는 이들에게 상담사들은 전화와 핸드폰 문자메세지를 통해 수시로 금연을 실천하도록 관리한다. 관리기간은 6개월. 6개월 금연에 성공한 이들에겐 작은 선물도 증정할 계획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20세 이상 금연을 결심한 당진주민이라면 남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금연클리닉에 직접 방문해 등록을 한다. 350-4069

금연클리닉을 찾은 사람들

당진읍 원당리에 사는 유경곤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거듭,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아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찾게 됐다고 한다. 8월9일 현재 금연 2주째, 그의 몸속에 있던 일산화탄소는 금연 전 10ppm에서 현재 2ppm으로 떨어져 정상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혈압도 정상이다. 금연보조제 없이 의지만으로 금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를 아내가 응원해주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보건소를 방문하고 있는데 두 번째 방문엔 아내도 함께 왔다. “보건소에 와서 상담을 받으면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며 “금연 후 무엇보다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사라져 좋다”고 말했다.

순성면 봉소리에 사는 이지용씨는 하루 두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던 ‘골초’였다. 그동안 담배를 줄이는 방식으로 여러 번 금연을 시도했으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곤 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지 두달째. 처음엔 껌과 패치 등 보조제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특별한 보조제 없이 금연을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술 한잔 마셔도 담배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금단증상이 많이 완화됐다. 금연 후 가장 좋은 것은 주머니에 항상 돈이 있다는 사실. 두달 동안 그가 절약한 담배값을 계산하니 무려 40여만원 가까이 된다. 그 돈으로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고 싶다는 그는 금연보조제가 많은 도움이 됐고 어려울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상담사가 있다는 것이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금연클리닉을 지키는 사람들

금연클리닉은 건강증진팀 서옥석 팀장의 지휘아래 관리총책을 맡고 있는 이진순씨, 상담사 이진경·안미영씨가 이끌어 가고 있다. 이·안 상담사는 모두 간호사 출신으로 금연클리닉 운영을 위해 별도로 채용됐다. 내방자들의 건강체크와 상담을 맡고 있으며 군부대 등 단체에서 요청이 있을 시 이동 금연교실을 운영하기도 한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보조제를 공짜로 주는 곳으로만 인식하고 다짜고짜 보조제를 달라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어렵다”는 이들은 “반면, 상담을 통해 금연의지를 다지고 도움을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금연은 습관의 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약물이나 보조제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성공하기 어렵죠. 흡연시의 습관, 즉 아침 첫 담배, 식후, 화장실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이 첫 관문이죠. 기상직후 흡연욕구가 생기면 물을 드시고 식후엔 바로 양치질을 하며 화장실엔 신문 등 읽을거리를 가져가 보세요.”

금연 초보자를 위한 상담사 이진경씨의 조언이다.

■금연 10계명

1. 무조건 오늘은 피우지 마라

2. 자신감을 가지고 유혹에 맞서라

3. 실패를 미리 걱정하지 말라

4.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5. 스스로 예외를 두지말라

6. 주변에 협조를 구하라

7. 대처방법을 미리 생각하라

8. 운동을 시작하라

9.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취하라

10. 가족을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