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로 소문난 김완회(당진읍 선진사료 대표, 50)씨가 몰라보게 건강해진 사연 뒤엔 ‘걷기’가 있었다. 그는 술약속이 있는 날엔 약속장소가 어디든 차를 놓고 걸어 가고 또 걸어 온다. 기지시까지 걸어가는 건 예삿일이고 면천에서 당진까지 걸어 오기도 했다. 그가 걷는데엔 이유가 있다. 1년 6개월 전 그의 체중은 97㎏였다(신장 179㎝). 음주와 폭식이 비만을 가져온 주 원인이었다. ‘자장면 곱배기에 사리 하나 추가’가 그의 점심 메뉴였고 밥은 늘 두 공기 이상을 먹어야 했다. 음주량은 무한대. 점심 때 친구와 둘이 소주 11병과 양주 한병을 비웠던 기억이 있다.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과 반비례로 그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거래처를 돌아다니는 직업이지만 그 역할은 그의 차가 하시는 일이었다. 가까운 곳도 그는 꼭 차를 타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점점 몸이 불기 시작해 순식간에 100㎏에 육박하는 상황이 되었다.
건강에도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지방간, 콜레스테롤 수치가 심상치 않았다. 살을 빼는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러닝머신을 이용했다. 등산도 얼마간 해보았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두번의 러닝머신 뛰기와 등산으로는 체중감량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마라톤을 했는데 그만 무릎에 이상이 생겨 6개월을 고생했다.
그래서 선택한 운동이 걷기였다.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술을 좋아하는 그가 음주운전을 피하는 좋은 방편이 될 것도 같았다. 움직이지 않던 습관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해 가까운 시내는 무조건 걸어 다녔고 차츰 걷는 거리를 늘려 나갔다.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숨이 차거나 대단한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도 아닌만큼 곧 익숙해졌다.
김완회씨의 체중은 현재 85㎏다. 1년반만에 12㎏를 감량한 것이다. 오십줄에 접어든 그의 건강나이는 30대. 술은 지금도 즐기지만 조절을 할 수 있게 됐고 간수치는 술을 마신 다음날도 정상이다. 운동의 효과다. 몸무게를 줄이고 나니 이젠 뛰어도 무릎에 이상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엔 마라톤을 한다. 주중에 두 세번씩은 당진천변을 따라 10㎞를 뛰고 주말엔 마라톤 동호회에 참여해 20㎞를 뛴다. 올 가을에 있을 하프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고 완주한다면 풀코스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술 좋아하고 뚱뚱했던 제가 지금 마라톤을 한다는 걸 친구들이 알면 아마 안 믿을 걸요? 운동을 하고 또 체중을 줄이고 나서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부지런해졌다는 것과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성취감과 자신감, 살아가는데 이것만큼 더 좋은 보약이 어디있겠습니까, 안그래요?”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이젠 만나기만 하면 운동하라고 권유하게 됐다는 김완회씨. 앉아서 술마시면서 대화하는 것보다 지금은 함께 운동하면서 하는 대화가 더 좋다고 한다.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아내 이병자씨는 ‘개과천선 했다’는 말로 거든다.
“저도 운동할 시간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시간은 핑계였더군요. 오늘 당장 시작하세요. 운동은 능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그룹으로 하는 것이 좋구요 비만한 사람은 반드시 30분 이상 운동해야 체지방이 소모됩니다.”
그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