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글씨를 쓰기가 어렵다. 손이 떨려서 붓을 잡기도 힘들다. 지난 1993년 중풍으로 쓰러진 뒤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허영상(59, 새터서예학원장)씨. 그가 오는 20일 지난 1년간 준비한 작품을 보아 당진문예의 전당 전시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오래전부터 주변 친지들이 개인전을 열어 보라고 권유했었지요. 그러나 여건이 허락지 않아 못했었는데 이번에 서산과 당진에서 개인전을 갖게 됐네요.”
사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서예에 입문한지 벌써 수십년. 당진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지만 중풍으로 쓰러진 후에는 활동이 뜸했었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허씨가 작품활동을 접은 것은 아니었다.
“수십, 수백장의 글씨를 써야 겨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하나의 획만 틀려도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니까요.”
거동조차 불편한 허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55점이다. 이 작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허씨가 버린 종이가 몇 장이었지는 허씨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허씨 밑에서 10년 동안 글씨를 배웠다는 장선임씨는 허씨를 ‘집념의 서예가’로 표현했다. 허씨는 한번 하겠다고 결정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맺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이번 개인전도 마찬가지였다. 허씨는 만족할 때까지 글씨를 쓰면서 개인전을 준비했다.
주변의 만류와 걱정에 대해 허씨는 오히려 담담하게 “서예에 대한 열정이 자신을 건강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개인전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 허씨가 다짐이기도 하다. “손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서예에 전념하고 싶다”는.
■허영상 개인전 △일시:2005.9.20~24일 △장소: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