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송악면 가교리에서 처음으로 벼를 수확한 구자국(62)·이정희(57)씨 부부는 ‘엊그제 모내기를 한 것을 생각하면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진다’는 말로 수확의 기쁨을 대신했다. “이렇게 수확을 하지만 어떻게 팔아먹을 것인가가 또 문제입니다.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죠.” 어느 때 보다 수확한 쌀의 판매가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농사꾼인 것을 구씨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농사꾼이 농사를 져봐야 빚만 진다고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농사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로부터 구애 없이 일하다 힘들면 쉴 수 있고 묶인 데가 없으니까요.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여유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가교리의 서쪽하늘로 해가 질 무렵까지 가을을 수확한 구씨는 그렇게 8월의  마지막 날을 수확의 기쁨으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