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 교로리 용연교회는 일요일 오후엔 동네 아이들의 한자교실로 바뀐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이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두 12명. 벌써 1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이 교회 박대복 목사(41)와 부인 방효연씨(43)다. 일요일 오후 두시간을 꼬박 아이들에게 투자하고 차량운행까지 한다. 학원도 아닌, 믿음을 전파하는 게  존재이유인 교회에서 왜 이 일을 하게 되었을까?

“아직 농촌지역이 교육환경은 제로입니다. 학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곳에서 건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아이들에게 꿈과 목적의식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죠. 물론 처음엔 아이들을 교회에 정착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한자교실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시험을 봐서 급수를 따고 합격증을 받으면서 달라지더라구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용연교회의 한자교실을 통해 4급까지 실력이 올라간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이 꿈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이들 부부가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재를 키우는 것이예요.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5%가 교인이라는데 갈수록 사회는 악해지고 있다는 현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올바른 인격을 지닌 인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인재를 키우는 일은 교회가 할 일이고 우리는 작은 첫걸음을 시작한 것이죠. 신앙과 교육은 별개가 아닙니다.”

부인 방효연씨의 말이다.

이들은 한자교실 뿐 아니라 1년전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한글교실을 8개월간 운영한 적도 있다. 70평생 처음으로 자기 이름을 써봤다는 한 어르신의 말에 보람이 솟기도 했지만 일상에서 글을 쓸일이 별로 없었던 노인들이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바처럼 자신들 스스로도 주위에 빛이 되고자 하는 이들 부부는 교회에 나오지 않는 주민들 사이에서도 “정말 좋은 목사님 부부”로 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