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허허벌판에 폐열차 한 량을 달랑 갖다 놓고 허브농장을 가꾸고 폐열차를 민박집으로 개조하면서 3년이라는 세월을 아무런 소득없이 보낸 사람. 송산면 가곡리 허브체험장 ‘차브민’ 대표 이근주씨다. 당시만 해도 정신 나갔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가 지금은 전국 각지서 연간 7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당진의 대표적인 체험학습장 운영자가 됐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내집같은 편안함을 주는 것입니다. 관광을 오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생활에 여유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불편을 느낀 고객들은 한번은 와도 다시 또 오지는 않거든요.”

물론 ‘기차민박’이라는 흔치않은 아이템과 주5일근무제 등 사회적인 변화도 그가 자리를 잡는데 한몫을 했다. 특히 허브체험과 연계한 염전체험코스의 개발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준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포천이나 청평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수만평의 허브농장이 있습니다. 경관도 이곳보다 훨씬 수려하지요. 그렇지만 그곳엔 ‘사람’이 없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씨는 고향인 이곳 가곡리로 낙향하기 전 일본에서 13년간 살면서 거의 모든 허브농장을 다녀보았다는 ‘허브마니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