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일 일요일, 고대면 성산리에 있는 도자기 체험장 ‘벌수도예’에서는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우리 전통문화 체험에 더운줄도 모르고 열심이었다.
당진도서관이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올 처음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우리 고장 전통 체험교실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당진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20여명이 매월 한차례씩 마련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황토염색과 삼베짜기를 이미 체험한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엔 석문면 교로리에 있는 짚공예체험관 ‘짚토’에서 짚공예품을 만들어본 후 장소를 옮겨 이곳 벌수도예에서 도자기를 만들어 보았다. 체험관 주인 양광용씨의 도자기 만들기 시연에 감탄사를 연발하던 외국인들은 곧 갈색 점토를 직접 주무르며 갖가지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미래외국어학원의 강사로 있는 코리(캐나다, 24, 여)씨는 “세번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문화적이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학원에서 일하는 트레이시(미국, 23,여)씨는 “황토염색이 특히 흥미로웠으며 염색한 옷도 입기에 매우 편하다”며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농촌 총각과 결혼해 당진에 살게 됐다는 에밀리따(고대, 32)씨는 이날 두 아이를 데리고 참여했다. 그는 “모두가 새롭고 처음해보는 것들”이라며 “집에서도 시간을 내주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순성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동뤼카이(중국,35,남)씨는 “짚공예는 중국에 없는 문화로 직접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다음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도서관은 다음달 프로그램으로 우리지역의 문화유적지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정명옥 당진도서관장은 “일단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라며 “외국인들이 우리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