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시설농사는 초토화됐습니다”
특단의 조치없는 한 소생가망 없어
지역 정치권 역량 모아야
“당진의 시설농사는 이제 초토화됐습니다.”
합덕읍 묵성리에서 화훼농사를 짓는 이순구(53세)씨는 폭설의 재앙이 몰아친 지 꼭 열흘째 되던 지난 17일 합덕읍내에 있는 한 병원에 누워있었다.
사단법인 화훼협회 당진분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폭설이 내린 후 피해 농가현황을 파악하랴, ‘윗분들’에게 그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호소하랴,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일순간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몸을 지탱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두시간 병원에서 쉬었다 가려했다는 그는 자신도 온 정성을 다해 일궈온 하우스 6백여평이 무너진 피해농민이었지만 “어디 나 한사람 뿐이냐”며 자신의 피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초토화’라는 말이 나올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98년 국내최초로 스프레이 국화를 일본으로 수출, 언론과 화훼업계의 조명을 한몸에 받았던 합덕 화훼작목회를 이끌어온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자연의 재해 앞에서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비단 그 뿐만 아니라 당진분회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33농가 중 단 3농가만 빼고 하우스가 모두 완파됐다.
육체적 피로도 피로였지만 지금까지 열과 성을 다해 일궈온 당진 화훼농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졌다는 허탈감이 그를 더욱 버티기 어렵게 만드는 듯 했다.
“91, 92년부터 시작된 당진의 화훼농업은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시설이나 기술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설쪽에 투자된 것만도 상당했죠. IMF 이전에는 가격도 괜찮은 편이어서 융자금 상환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97년 IMF가 터지면서 소비가 위축돼 2천원대 이상을 유지하던 평균 꽃값 단가가 1천원대 이하로 떨어져 부채상환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빚을 내어 빚을 갚는 악순환이 2∼3년간 계속됐습니다. 그러자 정부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기름값을 절약해야 한다며 유류절감시설 자금을 또 풀었죠. 알미늄 커텐, 태양열 지중난방시설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꽃값은 크게 나아지지 않아 부채상환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 재해를 당한 것이다.
“시설 농민들은 지금 진퇴양난입니다. 농사를 계속할 수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처지예요. 정부 재해대책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시설 하우스를 다시 세우려면 평당 10만원에서 15만원 가량 드는데 정부가 산정한 기준은 평당 6만5천원입니다. 이 금액의 20%를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평당 1만8천원∼2만원에 불과한 거죠.”
“무, 배추 기준으로 정한 대파비 지원도 그렇습니다. 국화의 경우 정부기준이 3천평당 780만원인데 묘 대금만 평당 8천원이 들어요.”
이씨는 “때문에 현행 재해대책법으로는 절대로 피해농가가 일어설 수 없다”며 “당진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정부에서 구제하든지 현실에 맞는 재해보상법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머지않아 도산하는 농가가 속출할 뿐 아니라 충격적인 행동이 나올 것이라며 위기의 농촌현실을 절박하게 호소했다.
“대부분 시설농가가 연대보증으로 엮여 있는 상태입니다. 한 농가가 무너지면 다섯농가가, 다섯농가가 무너지면 스물다섯 농가가 연쇄적으로 쓰러지죠.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정치권에서 힘을 발휘해줘야 합니다. 군의회와 도의회, 그리고 국회의원이 힘을 합해 피해 농민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앙에 대책을 촉구해야 합니다.”
이씨는 “타 시·군에 비해 당진의 피해현실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역 정치권의 역량 발휘를 거듭 강조했다.
이명자기자(mjlee@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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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희, 국산담배 애용, 지역사회 기여 당부 2001-01-19 오후 9
355호(2001.1.22)
국산담배 애용, 지역사회 기여 당부
순성면 성북리 출신 출향인
원 성 희 / 담배인삼공사 신임 지점장
“담배소비세가 군 세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고향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2월11일자로 한국담배인삼공사 당진지점에 부임한 원성희(44세) 지점장은 순성면 성북리 출신의 출향인이다. 지난 1979년 입사이래 줄곧 한 우물만 팠으며 지점장 부임전 대전에서 지역본부 특판과장과 영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발령으로 실로 20여년만에 고향에 돌아오게 된 셈이다.
원 지점장은 담배소비세가 군 세수의 23%를 차지하는 만큼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국산담배를 애용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찾은 고향이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안타까웠다는 원 지점장은 좀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산담배를 애용하는 작은 실천이 고장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지난 한해동안 외산담배 판매가 두배 가량 높아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원 지점장은 국산담배를 애용할 경우 군 세수 뿐만 아니라 담배 경작농가들에게도 큰 도옴이 된다며 애연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민영화와 구조조정으로 어수선한 사내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원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이겨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순성면 성북리 출신의 원 지점장은 당진에서 호서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충남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다음 79년 당진지점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박현희씨와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으며 수준급의 테니스 실력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