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에서 태어나 태인동에서 자랐지요. 주민들을 대표해 저같은 젊은 사람들이 나선 겁니다.”

태인동 주민대책위원회의 배 훈(38) 부위원장은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있던 주민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나선 것이 지난해였다”고 말했다.

“환경오염피해가 말할 수 없이 심각합니다. 남풍이 불기 시작하면 석탄 분진과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방출됩니다. 태인동에 태금중학교라고 있는데 바람이 이 학교로 날아들어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못할 정도입니다. 사실 정말 불쌍한 것은 이 아이들이죠.”

배씨는 태금중학교의 아이들이 직접 표본채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면테이프를 창문에 걸어놓고 얼마만큼의 먼지가 달라붙는지 확인한다는 것이다.

“20여년 동안 기업이 들어서면 경제가 발전될 것이라는 것 때문에 주민들이 희생을 감수해왔습니다. 이젠 주민들이 제 권리를 찾겠다는 겁니다.”

또한 배씨는 제철소의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일단 들어서면 어느 정도 떨어진 지역은 발전이 되지만 태인동과 같은 인접지역은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이주요? 처음에 들어설 때 주민이주 이야기가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기업측도 어려웠고 우리도 고향을 버리고 살 수 없었으니까요.”

“경제 발전 뒤에는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덧붙이는 배씨. 배씨는 아직도 환경피해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포스코가 솔직하게 그 사실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