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주도·관주도 행사 차별 없애고 예산지원 늘려야
당진의 대표축제로 성장한 상록문화제에 대해 “주민들의 화합을 유도하는 ‘주민화합축제’ 성격와 심훈정신을 되새기는 ‘문화예술제’ 성격의 조화가 앞으로의 발전과제”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김천환)는 지난 2일 수협 4층 웨딩홀에서 ‘상록문화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올해 상록문화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에는 이번 상록문화제를 모니터한 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본부장이 발제를 맡았고 강연식 당진군청 문화관광과장과 이홍근 전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이민선 상록문화제 기획위원, 이은규 당진군의회 부의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상록문화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상록문화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최종길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주된 내용은 ‘주민화합축제와 문화예술제를 어떻게 접목시키는가’였다.
심규상 본부장은 발제에서 “민간이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예산지원도 많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히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있는 셈”이라며 “주민화합이라는 큰 과제를 달성한 지금 ‘문화예술제’와의 접목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식 문화관광과장은 ‘상록문화제에 대한 행정적 지원방안’이라는 주제 아래 “지역주민들의 애향심을 높이고 화합을 도모하는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적되는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행사내용, 행사프로그램 기획의 비전문성, 문화제 정체성 모호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선 상록문화제 기획위원은 “매년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한 두 사람의 힘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며 “규모나 예산면에서 초창기보다 장족의 발전을 한 상록문화제인데, 예산규모만 보더라도 집행부의 힘으로 이곳저곳의 찬조를 받아 재원을 마련하는 매우 불안정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 대다수가 상록문화제에 대한 차별적인 예산지원을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상록문화제에 앞서 열렸던 ‘쌀사랑음식축제’를 예로 들며 “상록문화제에는 7천만원이, 쌀축제에는 8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고 들었다”며 “민간 주도라고 해서 차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토론회 요약
△발제-심규상 오마이뉴스 대전·충남 본부장: 이번 행사 동안 드러났던 문제점이 우선 전시공간과 주요행사장간의 이원화다. 주요 행사장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전시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비를 이뤘다. 주차공간도 적어 문제가 됐다. 심훈선생 기념축제와 문화공연 행사의 기계적 결합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은 사실 매년 지적됐었던 근본적인 문제다. 이 문제는 상록수 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되어야 한다. 모든 이야기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예산의 뒷받침이다. 절반 이상을 자체 조달해야 하는 매우 불안정한 토대 위에서 특화된 문화축제로의 발전은 요원하다.
△토론-강연식 당진군 문화관광과장: 똑같은 내용의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있다보니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상록문화제의 정체성 부족에 대한 이야기는 오락적 부대행사가 많고, 정작 중요한 심훈에 대한 프로그램이 적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상록문화제는 앞으로 주제를 부각시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마를 잡을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유도하겠으며 전문 평가단의 운영 및 적극적인 군 차원의 홍보활동을 검토하겠다.
△토론-이홍근 전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상록문화제가 초창기에 비해 양적으로 대단한 성장을 했다. 그러나 한편 문화제의 창립취지에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고 싶다. 문화제가 오락적 기능을 중시하다보니 마치 ‘야시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훈을 알리고 상록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조명이 필요하다.
△토론-이민선 상록문화제 기획위원: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집행부가 반 이상을 여기저기서 끌어들인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러니 발전이 더뎌지는 것이다. 장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사유지인 토지구획정리지구내에서 치르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마저도 안된다고 한다. 그동안 상록문화제 역사를 돌이켜보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장소를 옮겨다녔다. 이것은 당장 눈앞에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심훈은 다른 어느 지역 축제의 소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대단한 인물이다. 심훈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토론-이은규 당진군의회 부의장: 아쉬운 점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집행위원회의 지역적 편중이다. 심훈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지역의 인사들을 집행위원회에 더 참여시키는 것은 어떤가? 또한 지원되는 예산에 비해 행사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듯 하다.
방청객 의견
△김용원(대호지면): 남산에서 했었을 때부터 참여한 사람이다. 토론자들이 이야기했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장소문제인 것 같다.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형렬(상록문화제 집행위 부위원장): 10여년동안 상록문화제에 참여해왔는데 예산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장소를 한 장소로 정하도록 군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김낙유(석산갈비 대표): 상록문화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는데 2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화장실 문제다. 행사장을 자주 가봤는데 화장실이 너무 불결하고 관리되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행사를 다녀온 주변인들이 하는 이야기가 “별 알맹이가 없다”고들 한다. 심훈을 기리는 상록문화제인데 각 분과위원회별로 철저히 준비해 이런 이야기가 다음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신태성(국악협회 당진지부 민요분과위원장): 국악협회에서 하는 민요경창대회때 비가 와서 낭패를 겪었다. 집행부에다 물어봐도 비가 그칠 것이라고만 했다. 돌발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되는 것이 아닌가? 또한 장소가 없다면 굳이 당진읍내에서 해야 할 필요도 없는 듯하다.
△최종길(상록문화제 집행위 사무국장): 화장실 문제는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집행위는 최신 이동식 화장실을 대여해 운영했으며 행사내내 청결하게 관리됐었다. 다만 그 수가 부족해 불편이 있을 수 있었지만 불결하진 않았다. 아마 야시장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화장실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듯한데 야시장 상인들까지 관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최평곤(상록문화제 집행위 기획위원장): 상록문화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고민하고 계속 토론했으나 해결이 쉽지 않았다. 행사 내내 행정적인 지원이 거의 없었던 점도 어려운 점 중의 하나였다.
지금 내년 행사가 치러질 장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많은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적절한 장소를 물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