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근원이 나 자신의 욕심은 아닌지...

예전에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유난히 예쁘고 공부도 잘하던 학생이 있었는데 스승의 날 어머니가 갖다 드리라고 했다며 포장지에 싼 네모난 것을 내미는데 뜯어보니 법정 스님의 ‘무소유’였다.

난 순간 ‘아 이것도 인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대학교 다닐 때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무소유’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며 한 번 읽어보길 권했는데 은근히 제목에 대한 반감이 생겨 회피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 무소유라 함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거지처럼 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요즘 같은 세상에 굶어 죽으란 말인가? 이런 단순한 선입견이 ‘무소유’같은 좋은 책을 만나는 데, 아니 스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 자신의 내면의 음성을 듣는데 장애물로 작용한 것이다.

“좋은 책은 거울과 같은 것이어서 자신을 비춰주고 단지 지식이나 문자로 씌어진 것이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여진 것”이라고 ‘무소유’의 비독서지절편에서 스님은 말씀하신다. 바로 이 책 ‘무소유’가 우주의 입김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

세상을 살다보면 남과 경쟁도 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기도, 또는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우리는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일 것이다. 무소유편에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가지려고만 하고 베풀려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끊임없는 싸움터로 변할 것이고 물건에 대한 소유욕을 넘어서 사람까지 소유하려는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주변 환경에 휩쓸려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욕심으로 가득 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관과 거기에 걸맞는 실천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곳곳에 이런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진실들이 보석처럼 박혀있어서 큰 도움을 받곤 한다. 물론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만…

힘들고 어려울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 문제의 근원이 나 자신의 욕심과 집착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닌지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라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뜻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물론 책에서 말하듯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 처지와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니 읽어서 흡수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