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회 의원들이 최근 선거구민에게 배포한 의정보고서를 놓고 의정보고를 빙자한 선거홍보물을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 내용이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한 진솔하고 가감없는 보고라기보다 일방적인 치적과시가 대부분인데다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발행했다는 점, 그리고 올부터 선거구가 3~4개 읍·면 단위로 광역화되자 자신의 출신지역이 아닌곳까지 배포범위가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기득권을 이용한 사전선거운동 논란까지 일고 있다.
조병록·강영구·이광호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이번에 배포한 의정보고서에 따르면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주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습니다’, ‘주민편익을 위해 이렇게 노력했습니다’ 라는 등의 자화자찬 일색인데다 균형적인 군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기업유치, 살기좋은 농촌건설, 다시찾고 싶은 관광 당진건설 등 추상적인 구호에 불과한 것들을 자신의 주요 의정활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학력, 경력 사항을 소상히 기록해 선거구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고 있다. 타 후보들의 경우 엄격한 선거법으로 명함에 학력이나 경력조차도 표기하지 못하고 배포에도 제한을 받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현직으로서 엄청난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것.
올해 처음 선거에 나서는 당진읍 출신의 군의원 출마예정자는 “우리같은 경우 명함 한 장도 제대로 못돌리는데 의정보고서엔 학력 경력 인사말 사업내역까지 사진과 함께 올칼라로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며 “말만 의정보고서이지 선거책자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물론 현역의원의 의정보고서는 선거일 전 90일까지는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고 배포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법적으론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어디까지를 순수한 의정보고로 볼 것이냐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이에대한 규제도 없다보니 무늬만 의정보고서인 선거용 홍보물이 난무한다는 현실이다.
의정보고서를 ‘걸러서’ 읽는 선거구민들의 혜안이 요구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