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어 준비하는 어민 유성호씨
“곧 쭈꾸미가 나올 겁니다”
“올해는 많이 잡히겠지… 하는 기대감 갖고 준비하지요. 작년엔 잘 잡혔어요. 광어, 쭈꾸미, 우럭, 꼴뚜기, 박하지... 새우젓은 갈수록 줄고 있는데 올해는 그거나 많이 잡혔으면 좋겠네요.”
아직 바닷바람 속엔 찬기운이 남아 있지만 성구미 포구는 출어를 준비하는 어부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3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성구미에서 바다일을 해왔다는 유성호(48. 영진호 선장)씨는 봄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나오는 쭈꾸미를 잡기 위해 그물을 손질 중이다. 여기저기 터진 그물을 꿰매면서 풍어를 기원하는 마음은 함께 작업 중인 이태수씨도 마찬가지.
쭈꾸미는 수온이 올라가는 3월 중순경이면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다. 쭈꾸미를 잡는 그물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소라고동을 매달은 그물, 다른 하나는 유씨가 지금 손질하고 있는 낭장망이다. 소라고동 그물은 산란기의 쭈꾸미를 잡는 것이어서 4월중순경에나 볼 수 있다. 쭈꾸미와 함께 바다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는 바로 간재미. 간재미는 새우젓과 함께 이곳 성구미를 대표하는 수산물이기도 하다. 새콤한 간재미 무침은 당진의 8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5월이 되면 성구미는 수산물의 천국이 된다. 꽃게와 광어, 낙지, 꼴뚜기...물론 새우는 기본이다.
당진에서 가장 많은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 성구미 포구에서 현재 유씨처럼 배를 부리면서 조업하는 어부는 53명 정도. 포획한 수산물은 대부분 포구에서 직판한다. 수입수산물이 활개를 친다는 요즈음 성구미의 경쟁력은 바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포구에는 늘 사람들이 몰린다.
지난해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 아이앤 아이스틸의 고로제철소 건립이 성구미 포구의 앞날에 어떤 풍랑을 몰고올 지 알수없지만 2006년 3월의 성구미는 여전히 포구일 뿐이다.
이제 출어준비는 끝이 났고 풍어를 기원하는 성구미 어민들의 마음은 봄바람을 타고 전방 2마일 바다속에 자리잡을 낭장망 안에서 고기떼를 불러 모을 것이다.
영농 준비하는 과수원 주인 윤명현씨
“사과나무 이발해주는 거죠”
“농사꾼이 바라는 게 뭐 있겠습니까? 그저 수확할 때까지 병충해 없고 대풍 드는 것이죠.”
우강면 송산리에서 1만 2천평의 과수원에 사과농사를 짓는 윤명현씨(45)는 지금 전지작업 중이다. 선친에게서 물려받은 과수원에 사과나무가 몇 그루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겨우내 쉬엄쉬엄 해온 전지작업이건만 아직도 다 마치지 못해서 봄기운이 돌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오늘은 그래서 이웃 과수농가들을 불러 품앗이로 전지작업을 하고 있다.
“왜 전지를 해주냐구요? 말하자면 이발하는 것이죠. 가지가 많으면 엉켜서 꽃눈이 생기는 걸 방해하고 지나치게 많이 열릴 수 있거든요. 적당히 열릴 수 있게 해줌으로써 상품성을 높이자는 것이예요”
이 작업은 3월 안으로 해줘야 한다. 그래야 4월에 꽃이 피면 적과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엔 냉해피해가 가장 걱정이다. 서리가 내려 결실이 불량하면 한해 농사가 말그대로 별볼일 없게 된다. 여름엔 태풍이 걱정이고 온도가 너무 높아도 좋지 않다. 그렇게 이런저런 걱정 속에 두 계절을 보내고 나면 8월 즈음 첫 수확을 보게 된다.
“작년에 사과 값이 비쌌다고 하는데 산지에서 싸고 소비지에선 서너배 비싼 것이 현실 아닙니까? 그래서 올해부터는 저도 직판을 해보려고 해요.”
쌀값하락과 수입쌀 시판이라는 우울한 소식을 만난 주변 우강들녘은 아직 겨울인데 윤씨의 과수원은 윤씨의 가위질과 함께 기지개를 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