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고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과 작은 생명들이 따스한 기운에 놀라 눈을 뜨는 계절이다. 바람은 아직 차갑고 햇빛은 땅을 덥히기에 모자란 감이 있지만 봄은 알게 모르게 다가오고 있다. 딸기 재배에 여념이 없는 박병석·남한숙 부부의 마음속에도 상큼한 딸기향과 함께 봄기운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아침에 따는 딸기가 제일 신선혀. 금방 딴 딸기를 손님이 달게 먹는 걸 볼 때의 기분을 아는가 모르겄네. 우리가 정성들여 키운 딸기를 맛있게 먹으면, 먹는 사람은 둘째 치고 내가 기분이 더 좋아. 알어? 이 맛에 농사짓는 겨.”
순성에서 신성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 부부의 얼굴엔 딸기 얘기만 나오면 웃음이 머문다. 딸기 농사를 지은 지 이제 3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그동안 몇 차례 실패를 하기도 했단다. 딸기로 큰 돈을 벌 욕심도 없다. 상큼한 향을 퍼뜨리며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를 보기만 해도 마음은 부자다.
“순전히 자연비료로다가 지은 겨. 딸기 따다가 심심하면 내 입으로 하나씩 집어넣기도 하지. 올해는 딸기농사가 참 잘 됐어. 어디선 딸기에 설탕 쳤냐고 전화까지 왔는걸. 긴 말 필요 없고, 자 하나 먹어볼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