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생활을 하다 보면 아쉽고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참 많다. 어른보다 몇 배나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기란 그래서 쉽지 않다. 좋은 책 읽기를 아이들에게만 강요하지 말고 부모님도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다소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 한국사>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형성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5천 년의 참모습을 [풀빛] 출판사에서 열세 권으로 묶은 다소 방대한 분량의 역사책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도 그간 궁금했던 역사적 사실들을 이야기체로 재미있게 엮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오늘도 떠밀리며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책 하면 무조건 재미없고, 따분하고 하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먼저 이 책을 잡는다면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때론 부끄러웠던 과거에 대해 한권 한권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방학을 이용하면 더 좋을 것이다.

지난 겨울 방학 때 아이들과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왔다. 견학을 온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 교과서나 위인전에 자주 등장하는 열사, 의사 몇 명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보이는 벽마다 일본을 저주하는 글을 쓰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야기 한국사> 중 10권과 11권을 읽은 학생이라면 그런 행동을 쉽게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란 우리의 문화,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은 나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태풍속에서 우리민족의 뿌리를 지켜낸 사람은 바로 우리와 같은 민초였음을, 이름없이 쓰러져간 많은 영혼을 생각하고 눈시울을 적시며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는 한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잘못을 알고 있으면 그와 같은 불행은 다시 겪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부모님, 자녀들 모두 우리 민족사를 깊고 넓은 안목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13권의 방대한 분량의 책을 다 읽는 날, 대견하고 기특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책거리를 하면 좋겠다. 우리 아이는 분명 훌쩍 커 있을 테니까 그 자람을 어떤 방식으로든 축하해 준다면 아이가 의욕적으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을까...

지은이 이야기 한국 역사 편집위원회 | 펴낸곳 풀빛 | 가격 각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