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성과 감수성을 사회의 힘으로 묶는 것이 과제
■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
10년사이 문예단체·행사 3배 늘어
그러나 예총, 예술단, 시민참여 모두 이제야 출발점
문화예술은 민간의 역량이 어느 분야보다도 중요하다. 문화예술은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창조성과 감수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당진지역에서 생겨나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외행사의 현황을 보면 1993년 11개였던 것이 2003년에는 30개로 늘었다. (표1).
그런데 이 통계는 문화행사와 문화예술단체 현황을 포괄한 것이어서 단체의 현황을 정확히 포착할 수는 없다. 단체만을 염두에 두었을 때 당진군에서 문화예술을 포괄하는 단체가 실제로 결성된 것은 2005년 1월에 이르러서이다. 한국예총 당진군지부가 그것인데 그때까지 당진군에는 문화예술을 포괄한 단체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렇다고 당진군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문화예술 역량이나 부문역량이 결코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당진에는 어느 지역보다도 유수한 작가들과 활동가들이 많고 그들이 배출한 아마추어 역량도 풍성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또는 단위 역량들이 오래도록 하나의 조직으로 묶이지 못했던 것은 지역과 문화예술계 전체의 과제이며 그 원인을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가능해지고 그것에 합의할 수 있을 때 지역의 문화예술계는 자정기능과 조정능력을 가질 만큼 성숙해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문화예술계의 불안정의 연장선상에서 오랜 기간 유보의 과정을 겪다가 2005년 벽두에 인준을 받은 예총지부 역시 이 과제 앞에 서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05년 문예의 전당 개관과 함께 만들어진 당진군립예술단에 대해 전국 공통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예술단 구성이 몇몇 특정 장르, 그중에서도 공연예술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겠다. 당진군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성악과 무용장르를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조사분석, 평가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예술단들은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하거나 예술의 균형발전을 정확하게 타산해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특정 장르 문화예술인들의 세력이나 단체장의 예술적 취향에 따라 설립이 이루어진 경향이 짙다. 예산의 규모 등 현실적인 조건도 예술단의 장르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예산의 제약은 예술단원에 대한 정당치 못한 대우를 유발하고, 근무조건의 열악함은 단원으로 하여금 지역예술의 발전과 시민의 문화향수 제고 등 문화적 공공성에 복무하기 어렵도록 만들고 있다.
문화부문에 대한 시민참여 역시 지역문화 발전 가능성을 잴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그들은 지역문화예술의 수요자인 동시에 잠재적인, 본질적인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당진지역에는 자치단체 산하의 운영 및 프로그램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프로그램 기획에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나 주민평가 모니터링 제도도 정비되지 못했다. 아직은 기획이나 평가에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