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객산 고개낮추기 공사 ‘예산낭비’ 비난

도로 새로 개설돼 교통량 급감 불구

군, “교통사고지대” 1억 들여 공사중

죂신평죃 당진군이 국도 34호선의 신설로 교통량이 급격히 줄어든 신평 망객산 사거리가 교통사고 다발지대라는 이유로 뒤늦게 고개낮추기 공사에 들어가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00일 신평 망객산 사거리의 국도 34호선 구 도로가 경사가 급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는 판단아래 총 공사비 1억여원을 들여 망객산 고개높이 1m 가량을 낮추는 공사에 들어갔다. 군은 이 공사가 완료될 경우 운전자와 길을 건너는 보행자 모두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게 돼 교통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아스콘포장을 뜯어내고 터깎기공사에 들어간 현재 주민들은 지난 10월 개통된 신설 국도 34호선으로 인해 이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이 급격히 줄어 공사의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며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게다가 군은 공사중 암반이 발견돼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뒤 설계변경을 거치는 동안 도로를 파헤쳐 놓은 채 방치해 놓아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실제로 공사가 시행중인 망객사거리는 바로 옆으로 국도 34호선이 새로 개설돼 개통됨으로써 종전에 비해 교통량이 2/3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을 운행하는 당진여객의 박모 기사는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으로서 급경사 지대를 낮추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예전에 비해 교통량이 급감해 투자한 만큼의 효과가 있는 사업인지는 의심스럽다”며 “차라리 이 예산으로 아직도 포장이 안된 오지도로를 포장하는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평면내의 택시기사들도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하나같이 이제와서 왜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들을 한다”며 “교통량이 많아 사고도 많았던 과거엔 손도 대지 않다가 새 도로가 뚫리고 교통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지금에 와서 공사를 하는 건 예산낭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고개높이를 불과 1m 낮추는 것으로는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주변 여건이 변하면 이미 계획된 사업이라도 더 필요한 곳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과감히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행정이 아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군 지역경제과 담당자는 “당초 지난 97년 시행하기로 한 공사였으나 34호선 개통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 도로를 차단할 수 없어 공사가 늦어졌다”며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공사중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