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의 임원들이 나라사랑공원의 전쟁기념물 설치계획에 대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의 임원들이 나라사랑공원의 전쟁기념물 설치계획에 대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반대 - 민노당 “전쟁의 참혹성을 은폐한다”

26일 기자회견 갖고 전쟁기념물 설치 철회 등 요구

“참전용사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예산으로 활용돼야”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위원장 임성대)가 지난 26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나라사랑공원 전쟁기념물 설치계획의 철회와 관련 예산의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는 “전쟁과 국가폭력을 주제로 한 기념공간은 잘만 조성하면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청산하고 상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과거의 냉전적 분위기와 증오심을 고취하기 위해 의도된 공간의 조성은 전쟁의 진정한 교훈을 잊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당진군위원회는 “나라사랑공원에 설치될 예정인 전쟁무기는 전쟁을 스펙터클로 만드는 동시에 전쟁의 참혹성을 은폐하는 이중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살인기계라는 참혹한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고 전쟁이 가져올 비극에 무감각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또한 “전쟁무기 전시 사업은 사회복지 예산으로 사업비가 책정됐으며 관련 부서 역시 사회복지과”라며 “빈곤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소외층,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갈 사회복지예산이 개발과 건설부문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나라사랑공원은 전쟁과 폭력의 비극을 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승화시키는 엄숙한 추모의 공간이 돼야 하며 전쟁무기 설치 예산은 참혹한 전쟁터에서 청춘을 바치고도 별 다른 보상 없이 가난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전용사나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예산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찬성 - 참전·보훈단체 “호국영령의 긍지 기려”

26일 성명서 발표하고 시민단체 주장 규탄 및 설치 요구

“전후세대에 국가관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산교육장”

당진군재향군인회를 비롯한 11개 참전단체와 보훈단체가 “나라사랑공원 확장조성 사업에 관한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7일 발표된 이 성명서에서 참전·보훈단체들은 “오직 조국수호와 나라사랑에 평생을 몸 바쳐 온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기리기 위한 나라사랑공원 확장조성 사업에 대해 냉전적 분위기의 전쟁무기 전시와 예산낭비 운운하며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경악과 울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참전·보훈단체들은 “나라사랑공원 확장조성사업은 오히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으며 조성사업 취지와 목적에도 온당하다”며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전후세대들에 국가관과 애국심을 심어주는 산교육장으로 규모에 맞는 편의시설과 전시물을 설치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여연대에서는 평화와 군축이 시대적 대세라 말하는데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는 국민은 하나도 없다”며 “나라를 지킬 힘과 의지가 없으면서 평화와 자유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특히 “고귀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린 애국선열들의 희생으로 평화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라며 “북한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수많은 희생과 고통을 받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신음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유가족과 참전용사의 고통과 절규를 아는가”라고 물었다.

참전·보훈단체들은 “인접 서산시는 나라사랑공원을 조성하고자 80억원의 재정을 확보하고 총 200억원을 투자해 2008년에 완료하고자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당진군은 2∼3억원 예산추가분을 놓고 ‘당진시대’ 신문 1면에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참전용사들과 미망인, 유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례가 다시는 없기를 촉구하며 이후 시민단체의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회원들의 전 역량을 동원해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