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송악면 광명리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에 전쟁기념 전시물과 관리사, 화장실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청 사회복지과는 2006년도 주요업무계획에서 송악면 광명리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확장조성 사업과 관련해 전쟁기념 전시물 설치와 편의시설 설치 및 조경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당진군은 한국전쟁 당시 사용한 탱크와 비행기 등 퇴역장비를 군에서 무상으로 지원 받아 전쟁기념 전시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장비는 무상지원이고 이전 설치비에 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국도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전액 군비를 들여야 한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및 조경사업은 관리사와 화장실, 주차장, 쉼터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에 필요한 소요예산은 1억9500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진군 사회복지과는 “전쟁기념 전시물 설치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군민에게 다양한 체험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안보의식을 함양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회복지과 복지기획팀의 관계자는 “나라사랑공원의 참전기념비·위령탑 등과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라사랑공원의 추가 시설설치에 대해 시대적 흐름과 맞지 않고 예산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이때, 호화스런 나라사랑공원 건립으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동반한 안보 의식을 이끌어내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나라사랑공원을 지금 수준에서 소박하게 짓고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타 시·군에 비해 유독 당진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훈공원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며 “합당한 이유를 대야 한다”고 말했다.

당진참여연대의 김본겸 사무국장은 “나라사랑공원을 삐까번쩍하게 만든다고 해서 과연 주민들의 자발적인 안보의식이 고취되겠는가”라며 “진정한 안보는 냉전적 분위기의 전쟁기념물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려는 평화의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도 문제다. 나라사랑공원 확장 관련 예산은 지난해 10월25일 열린 주민참여토론회에서 정주석 교수와 편명희 여성정책심의위원에 의해 과다편성 예산으로 지적됐으며 실제로 예산부서의 검토과정에서 관련 예산 11억7250만원 중 공중화장실 신축 8250만원, 관리사 신축 1억1200만원, 조경공사 3억원, 창고 신축 6000만원 등 5억5440만원이 삭감됐다. 당시 예산부서는 단계적 검토 추진하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