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홀 이유로 육군 대여불가 방침, 대부분 지자체 장비 방치

나라사랑공원에 육군과 공군의 퇴역 군 장비를 설치하려던 당진군의 계획이 관리소홀을 우려한 육군 측의 대여 불가 방침으로 공군의 전투기 1기와 미사일 2기 설치로 축소됐다.

당진군은 11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나라사랑공원 전쟁기념물 설치사업으로 전투기 1기와 미사일 2기를 도입하겠으며 이를 위한 사업예산으로 6474만원(설치공사비 5376만원, 이송비 1098만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설치하려던 퇴역 군 장비 중 육군의 M-47전차와 8인치 자주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대해 당진군 사회복지과 복지기획팀의 담당자는 “육군본부에서 지난 8월말, 기존에 대여한 퇴역 군 시설물이 관리소홀로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며 더 이상 대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며 “공군의 경우 올 초 대여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쟁기념물 설치사업으로 책정된 1억2천만원의 예산 중 육군의 전차와 자주포 설치예산은 불용처리될 예정이다.

육군에서 대여불가 방침을 밝힐 정도로 전국의 지자체에 대여된 군 퇴역 장비의 관리 소홀문제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육군본부 장비계획과의 담당자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자체에 대여해 준 퇴역 군 장비가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얼마 전 기무사에서 전 지역에 걸쳐 답사한 결과 장비에 풀이 나 있고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가 하면 녹이 슬어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이 때문에 전차와 자주포 대여를 신청한 당진군에 대해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며 “지금 육군으로서는 장비를 고철로 매각하는 편이 가장 깨끗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 평화의 댐 주변을 안보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군부대와 협의를 통해 장갑차 등 군 장비를 설치했으나 관리부실로 대부분 훼손된 채 방치돼 오히려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자체에 대여된 퇴역 군 장비의 관리소홀 문제는 육군뿐만 아니라 공군과 해군에서도 똑같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공군의 전투기와 미사일이 실제로 배치되더라도 관리문제가 계속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