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역수질 계속 악화, 2003년부터 COD·총질소 Ⅲ등급
최근 채취량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맨손어업뿐이 아니다. 인근 해역에서 어선으로 고기잡이를 하고 있는 어민들도 줄어드는 어획량에 울상을 짓고 있다.
김명림 왜목 선주회 회장(청파호 선장)은 “25년 이상 바다에서 고기를 잡았지만 최근에는 어획량이 떨어져 2배 이상 일해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며 “고기는 안 잡히고 기름값은 계속 올라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유종근 석문1호 선장은 “예전에는 통발 4백∼5백개를 뿌려도 박하지와 꽃게를 충분히 잡았는데 지금은 3천∼4천개를 뿌려도 예전의 1/3에 불과하다”며 “가족끼리 일해 겨우 먹고산다”고 말했다.
어획량이 줄어들다 보니 어민의 상당수는 낚시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어민들은 출어 직전에 어구 등 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수산도매업자들에게 받은 선도금을 제 때 갚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자 어민들은 원인을 찾기 위해 자체 비용을 들여 수중촬영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말 왜목마을 선주회가 촬영한 석문면 앞바다의 수중은 이미 황폐화돼 살아있는 어패류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화면에 잡힌 바다밑은 각종 조개류의 껍데기만 뒹굴어 마치 바다의 무덤을 연상케 했다.
박정국 교로리 어민회장은 “수중에 직접 잠수해 들어가 살펴본 결과 백화현상이 매우 심각했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물고기가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어민들이 어획량 감소의 원인으로 환경오염을 들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당진 인근의 해역수질은 해가 갈수록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29일 ‘당진군 연안관리지역계획(안) 주민공청회’에서 제출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당진지역의 해역수질은 화학적 산소요구량이 1999∼2004년간 Ⅱ등급, 총질소가 2002년까지 Ⅱ등급 수준을 보이다가 2003년부터 Ⅲ등급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만이 외만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 총인, 총질소 모두 높은 값을 보여 육상에서 기인한 오염물질의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금 상태에서는 치어 방류나 어초 투하가 자칫 세금낭비에 그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관계기관의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조인형 교로2리 청장년회장은 “최근에는 발전소 주변의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생태계가 변해 줄돔과 같은 난류성 어종이 잡히기도 한다”며 “충남도와 당진군, 한전 등에서 해마다 우럭 치어 등을 방류하고 있으나 과연 얼마나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겠는가”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