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작가라는 명성을 안겨준 그림책답게 이국적인 수묵화 기법이 무척 돋보이는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강하게 와 닿습니다. 화려한 홀로그램 인쇄기법을 이용한 무지개 물고기는 시리즈의 첫 편으로서 세계적으로 200만 부가 넘는 판매기록을 올렸고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있습니다.
깊고 푸른 바다에 사는 물고기 한 마리. 그 물고기는 몸에 예쁘게 빛나는 은비늘을 가지고 있어 늘 뽐내고 다녔지요. 물고기들이 놀자고 불러도 대꾸도 없습니다. 파란 꼬마 물고기가 반짝이는 비늘 한 개만 달라고 하자 버럭 화를 내며 그럴 수 없다고 합니다. 자기가 가장 아끼는 것을 선뜻 나눌 수 없었던 거죠. 파란 꼬마 물고기 사건 후로 무지개 물고기는 외톨이가 되었어요. 아무도 경탄해주지 않는 아름다움은 무지개물고기를 바다에서 가장 쓸쓸한 존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외로움을 느낀 무지개 물고기는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문어 할머니를 찾아가게 되지요. 문어 할머니의 해결책은 아름다운 비늘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라고 합니다. 그 쉽지 않은 일을 하게 된 무지개 물고기는 비늘을 하나씩 떼어줄 때마다 자신이 조금씩 행복해지는 걸 느낍니다. 비늘이 없으면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상하게 편하고 묘해지는 기분 속에서 다른 물고기들과 마음을 열어가며 행복해집니다.
이 그림책은 글 없이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만으로 감상이 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런 흐름이 살아 있습니다. 엄마가 읽어줄 때 글을 가리고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 놀랍도록 그 흐름을 잘 읽어내는 걸 볼 수 있어요. 무지개 비늘을 모든 물고기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는 무지개 물고기의 모습은 자기중심적인 경향의 요즘 어린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기가 제일 소중하다며 지나친 자신감을 내세우는 아이, 친구와 어울릴 줄 모르는 아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함께 공유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메시지 하나씩 가슴에 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행복해지는 건 함께 하고 나누는 거야’ 라고.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감상을 음미하며 무지개 물고기 꾸미기를 해 봅니다.
그림책에서 본 무지개 물고기를 잘 떠올리며 나만의 물고기를 표현해 보는 거지요. 준비물은 자연 소재(나뭇잎, 조개껍질 등), 색모래, 반짝이 종이, 단추, 두꺼운 종이, 본드 등으로 주변에서 활용할 거리를 모으면 좋습니다. 커다란 물고기 본을 만들어 예쁜 비늘을 만들어 함께 무지개 물고기를 완성해 나갑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자기만의 개성이 살아 있는 물고기를 만들도록 격려하는 일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우정이란 추상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어도 아이들은 무지개 물고기를 통해 그 감정을 소중하게 체득하게 됩니다. 이것이 아름다운 책의 힘이며 역할입니다.
아이들이 가슴을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 책과의 만남은 그 어떤 백 마디 교훈보다 가슴에서 살아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독서지도사 김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