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생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꽃이었다. 지금이 겨우 1mm밖에 안 되는 정말 작은 꽃. 자신도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 한 송이 꽃이라고 세상에 나왔는데 아무도 그 존재를 알아보지 못했을 이 꽃의 마음은 어떨까….

해마다 여름이면 남이흥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남이흥 장군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지난 번에 봤던 가장 작은 꽃이 떠올랐다. 자신의 고장과 성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렸지만 후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게다가 우리 고장의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마치 너무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꽃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전쟁 때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우리 고장을 위해 자결까지 한 남이흥 장군의 용기가 참 존경스럽다.

‘이순신, 장보고, 허준….’너무나도 많은 위인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큰 꽃들에게 가려져 남이흥 장군의 꽃은 햇빛조차 못 받아 점점 작아지시는 것 같다.

내가 남을 위해서 다치면서까지 일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남이 나를 기억해 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플까….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다면 늘 가슴에 이고 살아야 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떨기 소중한 생명을 남이흥 장군께서는 불길, 죽음, 공포로 휩싸인 전쟁터에서 죽음을 맞이하셨다. 순간,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기념물 52호로 지정되었다는 것이다. 남이흥 장군께서 목숨을 버려 후세에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기대를 하셨더라면 전쟁터에서 스스로 생명을 바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장군이 되었다면 우선 후세에 알리도록 노력한 다음 장렬히 전사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나 대가를 바라고 죽었다면 왠지 무거운 짐을 안은 듯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작은 꽃은 작아서 눈에 띄지도 않을 뿐더러 잘 보이지도 않는다. 언젠가는 사람들도 그 작은 꽃을 찾아낼 것이고 널리 그 꽃의 씨앗을 퍼뜨리겠지. 마찬가지로 미래에는 남이흥 장군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분은 충청남도의 인물이지? 정말 존경스러운 위인이야.”라는 대답이 누구에게나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한편으로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 생각만을 고집하였던 내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남을 감싸 안아주시는 남이흥 장군님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더욱 더 남이흥 장군 뿐만 아니라 다른 큰 꽃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는 작은 꽃들을 찾아 그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훌륭한 위인들이 있었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있고 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를 드린다. 또한 남이흥 장군이 없었으면 내가 살고 있는 고장, 바로 당진이라는 아름다운 고장도 없었을 것이기에 내 마음 속 전기문에 길이길이 담아둘 것이다.

한때 자신을 다쳐가며 목숨을 버리시고 한때는 조그만 꽃을 피워 우리 고장을 멀리서 지켜주시기도 하는 역사 속 작은 꽃…. 그 꽃의 씨앗들이 이 곳 대한민국 곳곳에 퍼져 꽃의 향기가 퍼지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대한민국을 빛내게 되면 내 마음 속 전기문을 다시 펼쳐 볼 것이다. 역사 속 작지만 커다란 꽃. 남이흥 장군을 말이다.